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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월했나?” 중국인이 바라보는 중국차와 한국차
중국 내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내부의 시선은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소비망(中国汽车消费网) 최근 ‘중국인이 바라보는 중국차와 한국차’를 주제로 한 자료를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롱웨이(ROEWE, 榮威)와 같은 중국 고급차의 등장과 정치적인 영향 때문에 중국에서의 한국 자동차 명성은 크게 떨어졌고 경쟁력을 점점 잃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중국인들은 중국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를 앞섰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소비망의 분석이다. 특히 이런 변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작됐고, 앞으로서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자동차소비망의 생각은 달랐다.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 자동차 산업은 규모에서 앞서지만, 산업의 연결성, 핵심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등에서 한국보다 수준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화 모델인 ix35와 스포티지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스팅어 등의 기술력이 중국차들에 비해 높다고 인정했다. 중국자동차소비망은 도요타나 혼다, GM과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의 엔진 기술과 하이브리드카의 안정성, 연료 효율성 등이 중국차에 비해 뛰어나다고 밝혔다.
중국자동차소비망은 ‘중국 자동차가 부상하고 있을까?’라고 스스로 물으면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실제로 한국의 수준에 도달했을까? 전체 산업의 공급망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현대모비스, 위아, 만도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내·외장은 물론 전자 장비까지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에는 이런 업체들이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자제품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동등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에 공장이 있고, 세계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 중에서 톱10에 들어있다. 한국 부품업체의 영향력은 보쉬, 콘티넨탈만큼은 좋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조적으로 중국의 부품업체들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세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정밀하고 수명이 긴 캠 샤프트조차 만들 수 없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1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점유율은 3% 내외다. 기아차도 사드 보복 이후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좀처럼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