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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7년 보증’ 현대차 호주서 극약처방 꺼내나?
현대자동차가 호주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증기간 연장이라는 극약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뉴스닷컴’은 13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신차 보증기간을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호주에서 ‘5년, 거리 무제한’ 보증을 도입한 최초의 브랜드였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에서 5년 보증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보증기간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호주법인 최고경영자 JW LEE는 “최근 들어 5년 보증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방법으로 그것을(7년 보증)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호주 법인의 가장 큰 고민은 비용이다. 보증기간을 연장하면 그만큼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에 발생할 보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신차를 판매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따로 남겨둔다. 보증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돈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일부 자동차 회사는 현지 마케팅 예산에서 추가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본사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앞서 현재 7년을 보증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올해 초 다른 브랜드가 7년을 보증할 경우 기아차는 10년까지 보증기간을 연장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움직임에 호주 자동차 판매 1위 업체인 도요타의 대응이 관심사다. 도요타는 현재 신차에 대해 ‘3년, 10만km’를 보증한다.
도요타 호주 판매 법인 사장인 숀 헨리(Sean Hanley)는 “현재로서 도요타는 신차 보증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는 고객에게 지금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간 마쓰다, 홀덴, 포드, 혼다 등의 브랜드가 5년으로 보증기간을 연장하며 호주 판매 상위 10위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을 보증하고 있다.
닛산과 폭스바겐은 이달에 한시적으로 5년 보증을 제공한다. 미쓰비시는 현재 5년에서 한시적으로 7년 보증을, 혼다는 특별 프로모션 기간 중 7년 보증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아차는 2014년 10월에 업계 최고인 ‘7년, 거리 무제한’ 보증을 시작해 이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기아차는 보증 연장을 통해 최근 4년간 매출을 두 배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