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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칼럼] 1톤 디젤 화물차를 LPG차로 교체해야만 하는 이유
#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문래동 2가 철강단지 일반통행로, 준공업지역이라는 특성상 1톤 화물차가 대부분이다. 37도의 폭염과 쇳덩이를 적재한 1톤차는 좁은 도로에서 짙은 매연을 뿜으며 지나간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주변 문래창작예술촌에 놀러온 시민들은 폭염과 매연으로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 7일 아침 7시. 서울 영등포 청과물시장, 1톤 화물차들로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여름 과일, 아채를 싣고 인근 아파트 단지와 동네를 대상으로 골목 장사를 한다. 생활도로를 오가는 1톤차의 매연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한강신도시 1200세대, 지상에 자동차가 없는 아파트가 대세이다. 지하주차장을 택배와 모바일로 주문한 마트 배달차가 바쁘게 오가며 뿜는 매연은 고스란히 주차장에 남게 된다.
대부분의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이런 상황은 거의 같다. 경기불황에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차량이 바로 1톤 화물차이다. 최근에는 경기불황과 퇴직 자영업자의 증가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택배, 스마트폰 배달 수요 상승이 맞물리면서 연간 16만대 가량 판매되었고, 등록대수도 지난 10년간 50만대가 늘어 총 250만대에 달하며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1톤 트럭 포터는 지난해 그랜저에 이어 국내 자동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화물차가 아니라 경차나 소형차, 쏘나타보다도 더 많이 팔리는 생활형 국민차가 되었다.
소형 화물차는 택배·배달용 등 생활형 트럭이기에, 주택가 골목 곳곳에서 저속 주행과 공회전을 하며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한다. 주거지에서 가족이 1급 발암물질을 고스란히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 가운데에서도 택배차, 통학차 등 주로 주택가 주변을 운행하는 ‘생활형 차량’이 문제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조만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보다 스마트폰 주문량 증가로 신속 배달시스템을 서두르는 추세이다.
소형화물차는 저속 주행이나 정차 후 공회전이 잦아 연료가 불완전연소 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한다. 1톤 화물차 등 생활형 차량의 배출가스는 주거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쳐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대형화물차 등 '산업형 차량보다 인체 위해성이 높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휘발유차 9종, 경유차 32종, LPG차 4종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본 결과, LPG차의 평균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으며, 특히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도로시험 결과, 경유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무려 LPG차의 93배나 된다.
친환경 차종에 대한 선택권은 선진국의 경우 기존 인프라가 용이한 LPG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학생들의 천식 예방 등을 위해 기존 디젤 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16년부터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차량 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전기·수소차는 0등급(class 0),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은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하고 낮은 주행세 부과하고 있다.
근본적인 친환경 연료 전환 대책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LPG 엔진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LPG차는 미세먼지는 물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1톤 트럭들을 LPG 차량으로 전환한다면, 골목길 미세먼지 배출량도 대폭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행히 정부가 노후 1톤 트럭을 친환경차로 전환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1톤 트럭을 LPG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보조금 정책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신차 구매의 부담 때문에 친환경차 전환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생활형 국민차로 변해버린 1톤화물차, 친환경 차량으로 운행하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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