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BMW가 잇따른 화재 사고와 리콜조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BMW코리아는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 명의의 대국민 사과 및 본사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에 따른 화재 원인을 발표했다.

이날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진심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BMW그룹 본사 차원에서 불안 해소와 조속한 리콜 조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다국적 프로젝트 팀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 본사, 국내 법인, 딜러사 등과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본사 측은 지난 2016년 일부 차량들의 화재 이슈를 인지했으며, 작년 말 조사에 착수, 최근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즉 ‘EGR’의 냉각장치에서 발생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를 발생시켰다는 점을 밝혔다.

디젤 엔진에서 연소된 공기를 냉각시키기 위한 장치인 ‘EGR'은 정상 작동 시 830도 수준의 배기가스를 지속적으로 재순환, 배기구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EGR을 거친 배기가스는 280도, 배기 파이프를 지나며 흡기 다기관을 통과할 경우 100도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문제가 된 차량들에서 발견된 EGR은 배기가스를 냉각시키는 쿨링 유닛에 누수된 냉각수 성분이 침전, 냉각 계통 일부를 막음에 따라 배기가스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점이 발견됐다.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배기가스, 점착물에 내재된 휘발성분 등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차된 차량 및 공회전 상태인 차량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BMW 측의 입장이다. 장시간 주행 등의 특정 주행 조건, 냉각수 점착물이 다량 누적될 가능성이 높은 많은 주행거리를 지닌 차량 등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BMW는 통계적 수치에 기반한 화재 건수 또한 해외 시장과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화재 조사 결과 발표를 위해 방한한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는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결함 비중은 글로벌 시장의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유럽 시장에서도 같은 원인에 대한 리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및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 유닛 또한 국내형과 유럽형은 차이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북미형 모델의 경우 일부 부품의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 수입된 문제의 차량과 유럽에서 판매된 바 있는 차량들은 모두 같은 부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화재사고가 근래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GR의 냉각수 누수로 인한 화재는 해외에서도 발견된 바 있지만, 국내와 같이 단기간에 집중된 화재 사고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리콜 대상 차종 10만6000여대 중 지난 8월5일 기준 3만1000여대의 BMW 차량이 긴급 안전 진단을 완료했으며, BMW는 오는 20일부터 EGR 부품 교체와 클리닝 작업을 포함한 리콜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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