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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품질 경쟁력, 최고에 오른 현대기아차·제네시스..남은 과제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이제는 최고가 됐다. 대중 브랜드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기 품질 경쟁력이 세계 1, 2위를 나타냈다. 품질 경쟁력에서 국산차가 ‘싹쓸이’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20일(현지 시각)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는 ‘2018 신차 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를 실시한 결과,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일반 브랜드를 포함한 총 31개 유명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EQ900(미국 판매명 G90)는 대형 프리미엄 차급 1위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G80은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15년 11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며 탄생된 뒤,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품질 경쟁력 1위를 차지한 건 놀랄만한 일이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자마자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 받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신차 품질조사에서 차량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걸쳐 100대당 불만건수 등 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8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는 높게 집계된다.
이번 조사에서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는 79점,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83점, 일본차를 대표하는 렉서스는 84점, 독일 최고의 차로 불리는 BMW는 87점, 미국차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캐딜락은 90점을 얻는데 그쳤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와 지난 1886년 세계 최초의 차로 특허 받은 ‘패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자동차 역사를 만든 메르세데스-벤츠는 92점, 혼다의 고급 브랜드 아큐라는 99점, 아우디는 105점, 볼보 122점,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재규어는 148점, 랜드로버는 160점을 받아 자존심을 구겼다.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차가 7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의 형님 브랜드로 불리는 현대차는 7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결과여서 기쁨도 두 배다. 기아차는 특히 일반 브랜드 중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드는 81점, 쉐보레 82점, 램 84점, 닛산 85점, 미니 90점, 뷰익 95점, 지프 96점, 도요타 96점, 닷지 98점, GMC 99점, 마쯔다 100점, 혼다 102점, 폭스바겐 103점, 크라이슬러 111점, 미쓰비시 111점, 스바루 115점을 각각 얻었다.
기아차는 이번 조사에서 쏘렌토는 중형 SUV 차급에서, 프라이드(미국 판매명 리오)는 소형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또 K3는 준중형 차급에서, K5는 중형 차급에서, 스포티지는 소형 SUV 차급에서, 카니발은 미니밴 차급에서 각각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투싼이 소형 SUV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고, 싼타페는 중형 SUV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2 공장은 역대 최초로 아태지역 최우수 품질 공장상 동상도 수상했다.
제이디파워 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기준으로 적극 이용될뿐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처럼 제네시스와 기아차, 현대차가 1~3위를 싹쓸이 했다는 점은 향후 현대차그붑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판매 확대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받게된다. 2000년 초부터 정몽구 회장이 사활을 걸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품질 경영’이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대중 브랜드 현대·기아차에게는 한 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금처럼 성장하게 된 밑천은 결국 한국 소비자들 이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리서치 업체에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면, 제네시스와 현대차, 기아차에 대한 불평불만은 전체의 60%를 넘기기 일쑤다. 그럼에도 이들 브랜드의 차량을 사고 있다는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자발적 리콜이나 할인 정책,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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