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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시장 ‘무한 자율경쟁’ 체제 돌입
북미·유럽·인도에 각각 본부 세우고 권한과 책임 부여
현대·기아자동차가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한과 책임을 가진 권역본부를 세우고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한다.
현대기아차는 16일 급변하는 글로벌 현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 자율경영을 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 첫 단계로 본사 조직을 정비한 이래 이번 신설되는 권역본부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대한 권역 조직 구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본사와 글로벌 현장의 역할 및 기능의 조정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권역 조직은 현대차 ▲북미 ▲유럽 ▲인도 권역본부, 기아차 ▲북미 ▲유럽 권역본부 등이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는 미국 생산/판매 법인과 캐나다, 멕시코 판매 법인이 포함되며 ▲유럽권역본부는 체코와 터키 생산법인을 비롯해 현지 판매 법인들로 이뤄진다. 또한 ▲인도권역본부는 인도 생산/판매 법인이 포함된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는 미국과 멕시코의 생산/판매 법인과 캐나다 판매 법인으로 ▲유럽권역본부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 법인들로 구성된다.
권역본부가 자체적인 현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 권역본부 내에는 기획, 재경, 상품, 고객 경험 등의 별도 조직이 신설된다.
기획/재경 조직은 해당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생산/판매 조정과 권역 합산 손익 관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며, 각 권역별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상품, 마케팅, 딜러/서비스 조직은 지역별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 산하 법인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중장기 관점에서의 일관된 고객 경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력시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권역 조직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신설되는 글로벌 권역 조직은 시장의 유사성, 전략적 중요성,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각각 권역이 나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권역본부 조직 도입은 현대기아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변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에 기반해 본사와 글로벌 권역본부의 사업 운영 체계 전반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권역 별로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 및 운영이 현장 주도로 이루어질 전망이며, 권역의 권한과 책임이 확대될 경우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각 지역의 권역본부장은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브라질법인장 이용우 부사장 ▲유럽권역본부장 유럽관리사업부장 최동우 부사장(승진) ▲인도권역본부장 인도법인장 구영기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임병권 부사장 ▲유럽권역본부장은 유럽법인장 박용규 부사장(승진)이 임명됐다.
공석이 된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에는 현대차 유럽법인장 김형정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금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사업 현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