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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크라이슬러 브랜드 정리 가능성..그 배경은?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FCA의 사업 재편 계획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블룸버그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Sergio Marchionne) FCA 회장이 피아트 브랜드의 북미 철수와 크라이슬러 브랜드 축소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FCA는 대신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 등의 럭셔리 라인업, 지프와 램으로 대표되는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할 것이라는 것.
피아트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500, 500X, 500L, 124스파이더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2014년 총 4만6000여대 판매를 기록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연간 2만대 수준의 판매를 지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 라인업이 열악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2016년 출시한 바 있는 중형세단 200C를 1년여 만에 조기 단종한 바 있으며, 제품군은 준대형 세단 300C, 미니밴 퍼시피카 등 두 종류만이 판매되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정리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반면, SUV의 인기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주요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FCA가 지프 브랜드에 집중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해 FCA가 장성기차, 지리 등에 매각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장성기차가 지프 브랜드만의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마르치오네 회장이 이를 거부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프 브랜드의 시가 총액은 335억 달러(한화 약 38조원).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를 선보인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점에서도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SUV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르반떼 구매 고객의 90%가 마세라티의 신규 고객이었다는 점은 SUV가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로 꼽힌다.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프 브랜드 매각을 부인함과 동시에, 페라리의 SUV 개발 계획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데, 당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페라리의 주가는 2%, FCA는 0.8% 상승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르치오네 회장은 FCA그룹을 소유한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라며 “가문의 수익성은 물론 주주들의 배당금을 생각해서라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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