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제보(Xevo)사와 손잡고 가까운 시일 내에 차량 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제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커넥티드카 및 차량용 텔레매틱스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지난해 말 차량용 결제 플랫폼인 ‘제보 마켓(Xevo Market)’을 개발해 현재까지 수백만 대의 차량에 공급했다.

현대차 북미 법인은 이 시스템을 우선 차량에 적용해 현대차 고객이 차량 내에서 커피값과 유류비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인근 카페의 커피를 차 안에서 주문하면 터치 한 번으로 결제와 내비게이션 길 안내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어 서비스 항목을 식당 예약, 테이크아웃 음식 주문, 전기차 충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제보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 결제 플랫폼인 ‘현대 월렛’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 월렛은 고객의 신용카드나 페이팔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일종의 차량용 가상 지갑이다.

댄 기틀맨 제보 최고경영자는 “차량 내 결제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 고객이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차량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다양한 브랜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원격 차량제어 애플리케이션 ‘블루링크’를 활용해 카셰어링을 비롯한 세차와 식료품 배달, 주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블루링크 올 액세스(BlueLink All-Access)’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은 미국 스타트업 스마트카사와 함께 개발했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의 레이더 및 인공지능 기술 개발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는 자율 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현대차는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에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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