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2022년 경 전고체 전지가 양산될 것으로 알지만, 아직까진 경제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AIDA 오토모티브포럼’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전망에 대해 이와 같이 진단했다. 2040년 까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요가 주를 이룰 것이란 입장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토요타 등이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과 소형화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연관 산업과 관련 소재 분야의 투자 및 성장이 함께 이뤄지지 못한다면 경제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 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현재의 배터리를 고체 전해질로 대체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 탓에 액체 전해질의 누액에 따른 발화, 폭발 등의 위험성을 경감하는 한편, 고온 및 고전압 상황에서도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파나소닉과 협력, 2022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며, 현대차 또한 비슷한 시기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의 이기상 전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2023년 경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소 2040년 까지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다, 배터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

그는 “소형 전지의 코발트 사용 비중은 100%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코발트 사용 비중은 20% 내외”라며 “2020년까지 코발트의 사용 비중은 5%로 줄여 원가를 확보하고 이를 니켈이나 망간 등의 금속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팩의 원가는 2022년까지 1kWh당 125달러(한화 약 13만원)까지 떨어트리겠다는 점도 김 사장의 생각이다. 가격이 이와 같이 떨어질 경우, 400km를 주행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원가는 7000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 이는 전기차 제조 원가의 절반이 배터리와 관련 부품에 해당하는 만큼, 전기차의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뜻으로도 풀이된다.

배터리의 재활용 문제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재생 배터리는 중요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며 “재사용을 고려한 디자인과 패키징, 재생 배터리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장비와 관련 기술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2025년 경 세계의 전기차 대수는 800만대 수준, 2040년엔 50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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