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계절병에 걸린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걸린다.”는 속담이 있다. 좋은 계절에 감기 앓는 사람을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는 놀림조다.

인간이나 자동차나 열을 받으면 병이 발생되기 마련. 특히 5~6월에 주로 발생되는 고장은 엔진 과열(오버 히트. Over heat)로 엔진 시동이 꺼지는 경우, 인간으로 보면 독한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은 경우다.

엔진 과열은 엔진 온도가 정상(85도)보다 훨씬 높게 올라간 상태를 말하며, 계기판의 온도 게이지가 붉은 선(Red zone) 끝까지 올라가고 냉각수가 끓어 넘치는 현상을 말한다.

주행시 까릉까릉 거리는 소음이 발생하고, 주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엔진도 정지하게 된다. 엔진 과열의 첫 번째 원인은 냉각수 관리 불량이다.

자동차 냉각수 부동액은 사람으로 치면 혈액과 같은 것이며 단순한 것으로 보이지만 엔진 성능을 좌우하고 배출가스와 연비, 변속기의 성능 유지 및 수명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노후 차량인 경우에는 고무호스가 대부분 낡아서 쉽게 터진다. 그런만큼 수시로 점검해서 오래된 경우는 반드시 즉시 교환해 주어야 한다.

각종 호스와 라디에이터에서 냉각수가 새는 지도 살펴본다. 라디에이터 부근에 달린 냉각팬 센서가 고장 나면 온도가 높아져도 팬이 돌지 않아 엔진과열 현상이 발생한다.

라디에이터의 수온 스위치는 엔진 온도를 감지해 팬 모터를 자동으로 구동시켜 항상 엔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토록 하는데, 온도 스위치가 고장 나면 팬 모터가 돌지 않아 엔진 과열을 유발한다.

엔진과열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동을 끄지 말고 공회전 상태로 약 2~3분 지난 뒤 시동을 끈다. 시동을 끈 다음 다시 시동키를 2단(스타팅 전 단계) 위치에 놓으면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냉각수로 사용하는 부동액도 회사별로 화학적 특성과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혼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작사마다 색상을 다르게 적용한다.

오뉴월에는 미세, 황사 먼지가 심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에어크리너내 공기청정기 필터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기청정기가 먼지 등으로 오염이 되면 흡입 저항이 발생되어 자동차도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결국 독한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마라톤을 뛰는 선수와 같다. 흡입저항으로 추가 연료소모가 발생되고 엔진 연소실에 혼합기 농후로 불완전연소로 인해 배출가스도 증가한다.

대략 20여년 전 승용차에서부터 장착되기 시작하여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에 항균필터(Cabin Air Filter)가 장착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필터는 각종 먼지가 낀 오염덩어리 상태에서 작동하게 된다. 특히 차내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면 차내필터를 점검, 교환을 해야 한다. 필터를 선택할 때는 항균력 있는 필터를 추천한다.

오뉴월이 되면 의외로 등화 장치가 불량인 차량도 많다. 환절기에는 급격한 전기사용과 차량 외관 관리에 소홀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조등, 차폭등, 후진등, 제동등, 방향지시등은 자동차의 시력으로 안전신호등 역할을 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서 등화장치 1500대를 대상으로 자체 실태 조사를 해보니, 조사 차량 중 전조등은 20.2%, 방향지시등 11.1%, 차폭등(미등) 26.4%, 제동등 39.5%, 후진등 7.1%로 주요 등화장치의 경우 5대중 1대가 불량 상태로 조사된 건 주목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심한 온도 차이는 자동차 도장면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도장 손상이나 퇴색을 막고 차체 표면의 부식도 방지하면서 깨끗한 외관으로 차의 멋을 내려면 왁스로 마사지를 해서 묵은 때를 벗겨야 한다. 

흰색 차량의 경우에는 흰색 전용 왁스를 사용하며, 왁스와 차의 색상을 같이 생각하면 무난하다. 산화방지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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