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에 올인하는 현대모비스..차별화 전략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내 최대의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사업에 올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7일 현대모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모비스는 제동, 조향, 에어백, 램프 등 핵심부품 사업을 비롯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비티, 친환경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사업에 주력한다.

이는 모비스가 직서열(JIS. Just-in-Sequence) 방식으로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사업과 보수용 부품공급을 책임지는 AS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실시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때문이다.

모비스는 지난 2013년 수소전기차 투산ix에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전용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작년에는 충북 충주공장에 약 700억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전용 공장을 추가로 신축했다.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도 동시에 구축했다.

충주공장은 11만㎡에 이르는 대규모 친환경차 전용 생산단지인데, 이곳에서 구동모터와 수소연료공급장치, 전력전자부품, PFC 등을 생산한다. 친환경차부품 생산공장으로 변모한 셈이다.

모비스의 핵심부품 개발역량은 자율주행ㆍ친환경차와 결합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올해 3월 출시된 넥쏘에 적용된 최첨단 제동기술 ‘전동식 통합회생제동시스템(iMEB)이 대표적인 예다.

친환경 제동기술이 집약된 iMEB는 차량이 감속할 때 구동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연기관차 대비 70%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제동부품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다. 모비스는 글로벌부품사로는 두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며, iMEB 개발 과정에서 총 109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넥쏘에는 ‘원격 전자동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도 적용됐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빈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주차뿐 아니라 출차하는 기능이다.

차량 전후측방 등 총 12개의 센서가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변속ㆍ핸들링ㆍ가감속을 자동화한 첨단 주차기술로 경쟁사 대비 30% 높은 주차공간 인식률을 자랑한다.

모비스는 이 참에 올해까지 ‘자동 발렛주차’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가 건물입구에서 하차하면 자동차와 인프라(주차시설)간 통신기술을 이용해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모비스는 여기에 졸음운전이나 심정지 등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를 파악해 안전한 곳을 찾아 자동으로 정차하는 기술인 ‘DDREM’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최초의 자율주행기술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DDREM은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깜빡임과 전방주시 여부를 파악하고, 전방카메라가 차선유지 여부를 인식해 운전자의 주행 가능여부를 판단한다.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갓길이나 졸음쉼터 같은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차해 미연의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북미에서 한 해 졸음운전 사망사고는 연간 64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DDREM이 출시되면 이 같은 졸음 운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모비스는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심박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하는 기술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모비스의 안전 관련 핵심부품은 에어백. 모비스가 작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전복사고 시 탑승자가 선루프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 상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

모비스가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공략한 기술로, 불과 0.08초만에 선루프에 에어백이 펼쳐진다. 모비스는 지난 2002년 에어백을 처음으로 양산한 이후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ㆍ승객간 에어백을 선보였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개발해 총 11개의 특허를 출원한 것도 주목된다.

모비스는 또 최근 전자식 서스펜션 부품인 ‘전동식 차체쏠림 제어시스템’도 독자 개발했다. 이미 제동ㆍ조향장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모비스는 섀시부문 개발에 뛰어든지 15년만에 업계 선두권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동식 차체쏠림 제어시스템은 모터를 이용해 급커브 시 한쪽으로 쏠림을 방지하는 기술로, 유럽과 일본 소수의 부품업체만 개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전동식 차체쏠림 제어시스템은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프리미엄 일부 차종에만 적용됐으나, 이번 개발로 대중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비스는 특히 자율주행 레벨3ㆍ4 개발차량인 ‘엠빌리(M.Billy)’에 대한 평가를 글로벌 지역에서 실시한다. 미국 미시간을 시작으로 한국과 독일의 주행시험장과 실도로를 누비게 된다. 엠빌리에는 모비스가 독자개발한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등 총 25개의 센서가 탑재된다. 모비스는 올해까지 엠빌리를 10대 이상으로 늘리며, 오는 2022년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모비스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친환경 등 미래차 부문과 핵심부품 개발에 집중하며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연구개발 부문에 대규모 투자도 실시한다.

오는 2021년까지 핵심부품 매출 대비 투자비용을 10%로 끌어올리는 한편, 이중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비롯한 ICT 분야에 집중ㅎ나다. 또 현재 600여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차 기술에 올인하는 현대모비스의 차별화된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기사]
현대모비스, 사업구조 재편안 발표..“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이겠다”
현대모비스, 전자제어식 현가부품 독자 개발 성공..15년만 ‘쾌거’
자율주행차에 담긴...현대모비스의 야심 ′지배회사′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 테스트..기아차 K5 기반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앞두고 컨퍼런스 콜 개최..조직개편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