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1분기 경영실적이 공개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2%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12조5622억원, 영업이익 3056억원, 경상이익 5138억원, 당기순이익 432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됐지만 원화 강세와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신형 K3와 K9, 니로 EV 등 경쟁력 있는 차를 선보이고 SUV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판매는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만큼 경영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시장 판매 증가세..실적 개선 기대

기아차의 1분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만3711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0.3% 감소한 52만1724대를 기록했으며, 이를 합한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9.7% 감소한 13만1728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유럽 12만9352대, 중국 8만2206대, 중남미 및 중동 등 기타 시장 17만8438대 판매를 보이며 각각 3.8%, 6.4%, 1.7%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원화 강세(전년 동기 대비 원화 7.1% 절상)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5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84.6%를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늘고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2% 감소한 30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2.4%로 집계됐다.

■ 신흥국 시장 공략..SUV 판매에 집중 계획

기아차는 신차효과를 극대화 하는 한편, SUV 및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경제 회복세가 관찰되고 있는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K3를 북미,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따라 출시해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총 2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형 모델 및 중국 전략형 모델의 판매를 포함, 연간 4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게 기아차 측의 입장이다.

이 밖에도 신형 K9, 니로 EV 등의 주력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 주요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서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회복세가 관찰되는 신흥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실제 기아차는 오랜 침체를 겪은 뒤 반등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수요회복 효과를 빠르게 선점, 1분기 현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8.2%나 증가한 4만 8,274대(CKD 제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 외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형 K3 신규 투입하는 등 해외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RV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추가 투입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아차의 매출 중 RV 모델의 비중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41.0%를 기록했으며, 최근 국내에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비롯해 스토닉, 니로 등 다양한 RV 모델의 판매 확대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이번 25일부터 시작된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중국 전용 소형 SUV ‘이파오’, 최근 본격 판매에 돌입한 준중형 SUV ‘즈파오’ 등 RV 모델을 앞세워 회복세에 접어든 중국 시장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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