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본사(좌)

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원화 강세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8년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12조 5622억원(전년 동기 比 2.2%↓) ▲영업이익 3056억원(20.2%↓) ▲경상이익 5138억원(33.0%↓) ▲당기순이익 4320억원(43.6%↓)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IFRS 연결기준)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면서 “신형 K3와 K9, 니로E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1분기 판매가 약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면서 “2분기에는 신차 효과와 주요 지역에서의 판매 회복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1분기 실적

# 2018년 1분기 실적

기아차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만 3771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52만 172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2% 증가한 64만 5495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9.7% 감소한 13만 1728대 ▲유럽에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2만 9352대 ▲중국에서 전년 대비 6.4% 증가한 8만 2206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17만 8438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소폭 증가해 향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어지는 현지 판매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현지 판매(소매 기준)는 ▲국내 12만 3771대 ▲미국 12만 6945대 ▲유럽 13만 1545대 ▲중국 8만 4666대 등 ▲글로벌 전체로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65만 5618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전년 동기 대비 원화 7.1% 절상)와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 5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84.6%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리콜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의 기저 효과와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13.0%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늘고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2% 감소한 30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2.4%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외화환산이익 감소 및 관계사 손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손익 감소로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33.0% 감소한 51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6% 감소한 4320억원을 실현했다.

#향후 전망

기아차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를 북미,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따라 출시해 올해 국내외에서 총 2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형 모델 및 중국 전략형 모델의 판매를 포함 연간 4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기아차의 대표 볼륨 모델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의 국내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중동, 러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4분기 중에는 미국에도 출시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전기차 니로EV도 지난 2월 국내에서 진행된 3일간의 예약판매에서 5000대 이상을 기록을 하는 등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올해 안에 서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올 뉴 K3

실제 기아차는 오랜 침체를 겪은 뒤 반등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1분기 현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4만 8274대(CKD 제외)로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그 외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형 K3를 신규 투입하는 등 해외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멕시코 시장 현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2만 3201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이 5.0%에서 6.9%로 확대됐다. 멕시코를 포함한 전체 중남미 시장에서도 10.8%의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향후 신형 K3 투입에 따라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기아차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RV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추가 투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THE K9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아차의 매출 중 RV 모델의 비중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41.0%를 기록했으며, 최근 국내에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비롯해 스토닉, 니로 등 다양한 RV 모델의 판매 확대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이번 25일부터 시작된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중국 전용 소형 SUV ‘이파오’, 최근 본격 판매에 돌입한 준중형 SUV ‘즈파오’ 등 RV 모델을 앞세워 회복세에 접어든 중국 시장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친환경 소형 SUV 니로에는 하반기부터 EV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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