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수입 중형차 시장에서의 ‘투트랙’ 전략을 선언한 가운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파사트, 파사트 GT 등 두 차종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북미형 파사트와 유럽형 파사트 GT를 동시에 판매하는 건 국내 시장이 유일하다.

슈테판 크랍(Stefan Krapp)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고객에겐 파사트가, 프리미엄 모델을 원하는 고객에겐 파사트 GT가 적합할 것”이라며 두 모델을 동시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판매 전략은 국산차 및 수입차 시장에서도 구사된 바 있다. 르노삼성은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SM5, 프리미엄 이미지의 SM6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으며, 혼다코리아는 세단형 모델인 북미형 시빅과 해치백 모델인 유럽형 시빅을 함께 판매한 적 있기 때문.

르노삼성과 혼다의 사례는 극명히 갈린다. 르노삼성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혼다의 경우 시빅의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던 데다, 해치백과 세단이라는 차종의 형태만 갖췄을 뿐, 두 모델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바겐의 이 같은 계획이 르노삼성의 전략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델을 들여온다는 점에선 혼다와 비슷하지만, 시장의 규모가 큰 중형세단 시장이서 구사하는 전략인 만큼, 르노삼성이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해 가성비를 강화한 2018년형 SM5를 선보인 이후, 월 평균 1000대 수준의 판매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달 SM5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4.9%의 성장세를 기록,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쉐보레 말리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형 파사트와 SM5는 출시가 오래된 노후모델이라는 공통점을, 파사트 GT와 SM6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며 “향후 폭스바겐은 르노삼성의 전례를 적극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오는 하반기 중 북미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파사트로 국산 준대형 세단과 일본 중형 세단을, 파사트 GT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기사]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