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가 회사측에 임금 동결 및 성과금 포기를 제시했다. 단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10대 이상의 신차 생산 확약을 전제로 걸었다.

1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5일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의 경영실태 조사 및 결과 공개,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전제로 2018년도 임금인상 요구 및 2017년도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측은 특히 “경영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측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장기발전전망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를 전제로 ▲군산공장 폐쇄 철회 ▲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합의 ▲신차투입계획 로드맵 제시 ▲미래차 국내개발 ▲한국지엠 지적소유권 확약 ▲노사합동 경영실사 ▲트랙스 후속, 말리부 후속, 캡티바 대체차종, 스파크 후속, 다마스⋅라보 후속, 에퀴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LPG차량 국내 생산 확약 ▲내수시장 20% 확대 및 수출물량 확대방안 ▲완성차 수입판매 금지 ▲부평 파워트레인 물량감소 대책 촉구 ▲임원 축소 및 조직개편 ▲고용안정 협정 체결 ▲비정규직 처우개선 ▲출자전환 및 주식분배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등 총 15개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러한 노조 측 요구사항 중 일부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노조는 주식분배 사항에서 한국지엠 전 직원을 대상으로 3000만원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임금 인상분 및 성과급 지급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차 생산 확약과 수입판매 금지 요구도 다툼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 측이 요구한차량의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일부 차종은 수요 예측도 되지 않은데다, 수출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은 39만2270대로, 전체 생산 비중의 74.7%를 차지했다.

수입판매 금지 조항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은 임팔라, 볼트(Volt), 볼트 EV, 카마로 SS 등 4개 차종을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볼트와 카마로는 오직 미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조측의 주장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는 협상 초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요구사항이 수용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리 바라 GM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언론에 흘린 가운데, 정부와 GM간의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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