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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샤 前 한국지엠 회장의 미래 예측..당시 그가 우려했던 점은?
한국지엠이 최근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가운데, 세르지오 호샤 전 한국지엠 회장의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이 처한 다양한 악재들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23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전 회장은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3년 전 고임금 구조 비판, 생산물량 축소 가능성, 수입 물량 확대 등을 암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한국지엠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임기 말인 2016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호샤 회장은 지난 1979년 GM 브라질에 입사, 이후 1993년 독일 오펠 국제기술개발센터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로, 2006년 GM대우 시절 제품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한국에서 2년간 근무한 인연이 있다.
호샤 회장은 부임 이후 지난 2013년 임금협상에서 신형 크루즈의 국내 생산을 주장하는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한 이후 “그들은 오늘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내일을 잃게 만든다”며 국내 시장의 고임금 저효율 구조를 지적했다.
호샤 회장의 당시 발언은 생산물량 축소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는 후문이다. 당시 GM은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는 한편, GM의 중국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생산 물량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호소’는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도 나타났다. 호샤 회장은 지난 2014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과거에도 잘못된 결정들이 생산물량 축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며 “생산물량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수입 판매 확대에 대한 가능성도 암시했다. 호샤 회장은 지난 2015년 임팔라 출시회에서 수입 비중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GM이 가진 강점을 설명하며 수입판매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시 그는 “포괄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차를 도입할 수 있다는 건 글로벌 브랜드인 GM의 강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요구하던 노조측의 반발을 샀지만, 한국지엠은 이후 카마로 SS, 볼트 EV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중 국내 시장에서 중형 SUV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지엠이 산업은행 측과 경영실사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사태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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