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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례적 쓴소리 “GM, 지원만? 안되지”
“GM이 아무런 자구 방안 없이 (한국 정부 등에) 지원만 해달라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
현대자동차의 최고 경영진이 GM 사태에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던졌다. 자동차 업계에서 GM 사태에 대해 대놓고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은 처음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제49회 정기총회에 앞서 만난 머니투데이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머니투데이는 윤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특정 업체에만 정부의 혈세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GM은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하고 국내 철수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우리 정부에 5000억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국GM의 대출금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도 17% 지분 만큼인 5000억원 가량을 증자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한국GM 출자전환에 불참키로 했다. 대신 GM의 28억달러 신규 투자에는 조건부로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GM 경영실패 책임은 GM에 있으니 향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22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배리 엥글 사장은 앞서 “한국에 머무르려면 대규모 투자(significant investments) 및 구조조정이 포함된 ‘회생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