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역사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비틀은 독일군의 전쟁 병기로도 활용됐다.

1938년 나치의 독일 노동전선(DAF) 산하에 있던 폭스바겐에 의해 최초로 생산된 비틀은 당초 ‘국민차’의 취지와는 달리 출시 초기 발발한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장갑차, 수륙양용차 등 전쟁병기로 활용됐다.

당시 독일에서 선보여진 1세대 비틀은 뒤에 배치된 엔진이 뒷바퀴를 굴리는 RR 형태의 구동계를 지녔는데, 당초 비틀은 전쟁병기 활용 목적은 없었던 차량이지만, 후방에 배치된 엔진을 보호할 수 있음은 물론, 보닛을 개조해 장갑차로 활용하기에 유용했다.

■ 지휘차량으로 활용된 코만데어바겐

코만데어바겐의 외관은 비틀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험로 주행 성능이 강조된 현재의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성격을 지녔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비틀에서 선보여진 것과 같은 RR 형태를 지녔으며, 25마력을 발휘하는 엔진과 높은 차체,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페어타이어, 야전삽, 도끼, 예비 연료 탱크 등이 부가적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국군이 활용하고 있는 K131(레토나)와도 유사한 구성이다.

코만데어바겐은 고위 장교들의 지휘차량 및 연락업무용 야전차량으로 활용됐으며, 당시 ‘사막의 여우’로 불리던 에르빈 롬멜 장군의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도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독일군의 주력 차량이었던 퀴벨바겐

전쟁이 끝난 1945년까지 약 5만여대가 생산된 퀴벨바겐은 독일군의 주력 차량으로 활용됐다.

퀴벨바겐은 코만데어바겐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비틀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비틀과 동일한 RR 배치 형태를 지녔다. 이와 함께 지상고를 높이고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추가 장착했다.

파워트레인은 22마력을 발휘하는 1.0리터 가솔린 엔진, 25마력을 발휘하는 1.1리터 가솔린엔진 등 두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으며, 주 무장은 7.92mm MG34 기관총이다.

공기를 이용해 엔진을 냉각하는 공랭식 방식이 적용된 탓에 냉각수와 부동액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독일군은 이 탓에 혹한의 동부전선과 혹서기의 북아프리카 전선 등 모든 지역에서 퀴벨바겐을 운용할 수 있었다.

다만 후륜구동 형태였던 탓에 미군이 운용하던 윌리스 지프 대비 성능이 떨어졌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됐다. 소형 대전차포를 견인할 수 있었던 미군의 전술 차량과는 달리 퀴벨바겐은 견인력이 떨어지는 탓에 대전차포 견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독일군은 퀴벨바겐의 사륜구동 모델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독일군이 패전함에 따라 퀴벨바겐의 사륜구동 모델은 생산되지 못했다.

■ 수륙양용차 쉬벰바겐..미군에도 영향

비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륙양용차 쉬벰바겐은 수륙양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야전 차량으로, 보트를 연상케하는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RR 방식의 엔진 배치, 높은 차체 등이 구성됐다는 건 다른 차량들과 동일하지만, 접이식 프로펠러,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보다 강력한 엔진이 적용된 점은 차이점이다. 여기에 퀴벨바겐과 동일한 7.92mm MG34 기관총으로 무장했다.

슈빔바겐은 지난 1942년부터 생산이 시작됐지만, 연합군의 공습으로 인해 1944년엔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이후 전쟁이 끝나는 1945년까지는 총 1만5000대가 생산됐다.

쉬벰바겐은 미군의 전투차량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다. 윌니스 지프를 기반으로 포드가 제작한 GPA가 그것인데, 윌니스 지프의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군이 2차대전 내내 강습 및 상륙작전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포드 GPA는 2차대전 당시 광복군이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1945년 광복군은 일본군과 대치한 버마 전선에서 해당 차량을 운용했는데, 당시 미군과 영국군이 운용하던 GPA를 기반으로 강습작전과 교란작전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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