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쏘렌토

기아자동차 SUV 쏘렌토 차주 박종석(37·서울) 씨는 요즘 출퇴근 때마다 발이 시려 불만이다. 기아차 서비스센터도 방문했지만 정비사로부터 “이상이 없다”라는 말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쏘렌토의 히터 불량을 호소하는 운전자는 박 씨만이 아니다. 최근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쏘렌토의 난방장치 불량을 신고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1열의 아래쪽으로 뜨거운 바람이 나오도록 히터를 틀어도 따뜻하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2016년 9월 쏘렌토를 구입한 김모 씨도 같은 증상을 신고했다.

그는 “발이 시려 운전하기가 힘들어 신고한다. 4000만원 가까이 주고 산 차가 발이 시려 타기 힘든 것이 말이 되느냐? 서비스센터는 ‘원래 로직이 그렇다, 정상이다’는 소리만 한다. 가족들이 요즘 차만 타면 발 시리다는 소리를 달고 산다. 히터를 최고 세기로 틀어도 어디서 바람이 들어오는지 발이 시리다. 소리가 요란해서 히터 세기를 줄이면 더 춥고 암튼 정상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의 무성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비스센터는 자꾸 운전자의 개인 성향이라고 몰아가는데 저만 유난하다면 이해가지만 동호회 사이트나 주변 쏘렌토 운전자들 대부분이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간단한 수리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인 공조기 문제인 것 같다. 운전 경력 25년에 차도 많이 타봤는데, 이유 없는 생트집이 아님을 알아주시고 오죽하면 운전자들이 이렇게 청원하는지 심각히 고려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2017년형 쏘렌토를 타고 있다는 또 다른 김모 씨도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쏘렌토 히터를 가동해도 운전석 발 쪽으로는 온풍이 거의 나오지 않아 발이 시리다. 최대치로 히터를 올려도 발이 시린데 구조상 문제인 듯하다. 보온재를 보강하든지, 내부 모터를 큰 것으로 교체하든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히터 소리에) 트럭도 아니고, 시끄러워서 못 탄다.”

올해 2018년형 신차를 구입해 1000km를 주행한 정모 씨는 1열은 물론 2열의 히터도 약하다고 신고했다.

“히터 바람을 발 쪽으로 하면 운전석 왼쪽 발이 여전히 차갑고, 조수석과 2열의 발 쪽도 바람이 약해서 춥다. 트렁크와 2열 좌석 사이 바닥에 냉기가 유입되는 것 같다.”

그는 기아차 서비스센터를 2회 방문해 진단을 받았지만 “공조기 바람세기 관련 매뉴얼이 없어서 불량 판정이 어렵다. 다른 것은 정상이다.”라는 말만 들었다.

이와 같이 쏘렌토 히터 결함을 신고하는 글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30여 회가 넘게 접수됐다. 그 이전에도 쏘렌토 히터와 관련된 결함 신고 글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 공조기 관련해서 본사에서 연락받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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