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동물실험 논란에 대해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자유연대, 팅커벨 프로젝트 등 시민단체들은 폭스바겐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배출가스 실험에 일제히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실험을 주관한 연구기관 EUGT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이 기관은 디젤엔진의 친환경성을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해당 실험은 당초 디젤엔진의 배출가스 유해성이 낮다는 점을 인지하기 위한 성격을 지녔지만, 실험 대상 차종은 당초 배출가스 조작 장치로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차종이었다는 점은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후속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기관은 원숭이 뿐 아닌 피실험자를 동원한 인체실험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케어, “과연 동물실험 필요 했는가 의문”

동물권단체 케어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동물실험 이슈는 윤리적 문제 탓에 점차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과연 배출가스 데이터 측정에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 필요했는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의학계 및 화장품 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시행된 동물실험은 동물권 단체의 큰 이슈중 하나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대체 실험 혹은 실험 중단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자동차 업체가 이러한 실험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서도 이런 실험이 자행되고 있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며 “필요치 않은 실험을 했다는 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동물자유연대, “불필요한 동물실험 중단해야”

동물자유연대 또한 불필요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케어측과 입장을 같이했다.

동물실험은 반드시 필요하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체 실험을 모색하는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이 존재하지만, 이 실험은 원칙에 위배됐음은 물론 필요성에도 의문이라는 게 동물자유연대 측의 입장이다.

최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해마다 1억마리의 동물이 동물실험이라는 이유로 희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폭스바겐의 이러한 실험은 원칙에 입각해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이라며 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단순히 차량 성능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어렵다”며 “이는 자신들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잡는건 비 윤리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 팅커벨프로젝트, “비인도적 행위 규탄”

독일의 동물보호 문화를 직접 목격하고 온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독일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동물권을 존중하고 엄격한 잣대를 가진 나라”라며 “그런 나라의 자동차회사가 이와 같은 비윤리적 실험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독일의 동물보호 문화는 세계적 수준이라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독일 뮌헨 수의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일의 동물보호 의식과 제도에 놀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지렁이를 불로 그을리거나 절단하는 등 ‘반복적 학대행위’를 가한 혐의만으로도 구속 사유가 성립된다”며 “개인에 대한 처벌이 이 정도라면 기업이 자행한 문제에 대해선 엄격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징계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은 공식 성명을 통해 “동물실험은 폭스바겐의 윤리적 표준과 모순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연구에 대한 비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1일 파사트 GT의 출시회를 갖고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를 재개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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