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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칼럼] ‘남’과 ‘여’의 다름을 인정하는 배려운전..“배려=안전”
일본 여성들은 나름 운전을 잘하는 편이다. 그것은 타고난 운전 실력이 아니라 본인이 타는 자동차와 사회적으로 다름을 배려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일본과 승용차 분포 구조를 비교하여 보면 우리나라는 중·대형차가 70%인 반면 일본은 경·소형차가 70%이다. 경차도 우리는 1천cc 미만 이지만 일본은 660cc 미만이다. 결국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큰 차보다는 작고 아담한 차가 쉽고 편한 것은 당연하다.
일본 여성운전자가 가장 싫어하는 운전스타일 1위는 방향지시등을 점멸하지 않고 끼어들기, 2위 폭언 제스처, 3위 너무 바짝 들이대는 꼴불견 정도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남(男)’과 ‘여(女)’의 ‘다름’을 인정하는 배려 정도는 평소에 친절로 학습되어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운전면허를 성별로 구분한 1976년 당시에는 여성 운전면허 보유자가 1만4587명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1999년에는 500만명, 2009년 1000만명, 이제는 1300만명으로 전체 면허 소지자의 41.4%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를 인정할 때 가정에도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기 마련이다. 특히 운전의 경우 여성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차이를 남성들은 생활에서 만큼 이해하지 못하고 동등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약하고, 지리에 익숙하지 못하여 방향 감각이 낮다. 또한 추월을 할 때 당황하기 쉽고, 위급상황 시 판단력과 좁은 길을 통행하거나 후진하는 등의 운전 기술이 부족하고, 기계조작이 전반적으로 늦다.
사람의 뇌는 좌반구와 우반구가 있는데, 여성이 주로 사용 하는 우반구는 언어적 능력을 좌우하고, 남성이 우월한 좌반구는 공간지각 능력을 담당한다. 여성은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성이 한 번에 하는 주차도 여러번 반복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위험의 인지나 회피에 대한 판단의 심리적 요인은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성장과정에서부터 공격적이거나 어려운 상황에 접할 기회가 적은 편이다. 그러므로 주행 중 발생한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그에 대한 지각, 반응시간이 떨어지고 긴장이나 감정의 불안상태가 높은 편이다.
사고 특성을 분석하여 보면 연령별로는 40대 여성운전자가 남성보다 사고가 많고, 계절은 가을철인 10월이 9.5%, 봄철인 5월에 9.3%로 높게 발생하였다. 요일별 전체 사고는 금, 토요일이 높으나, 여성운전자의 경우 금, 목요일 순으로 높았다.
이는 주말 가족 단위 이동 시 주로 가장인 남성이 운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전체사고는 23.7%로 저녁시간대인 18~22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여성운전자는 18~20시에 사고 위험이 높았다.
이는 여성운전자의 경우 저녁 시간대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야간운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법규 위반별 교통사고에서는 전체사고에서 여성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점유율에서는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사고가 남성에 비해 높다. (자료: 2010~2012년, 3년간 교통사고 분석, 도로교통공단)
목적지까지 교통 흐름과 교차로 통행방법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출발 전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파악하고 눈 보다는 귀로 듣는 사용법을 습관화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운전 시 굽이 높은 신발이나 화려한 복장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남자들은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출근하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남성보다 화장, 의상 등 손도 많이 가고 운전하면서 화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 남성들은 운전 중 대화할 때 서로의 얼굴을 수시로 바라보면서 하지는 않는 편이다. 여성은 차안에 동승하고 있는 친구들과 서로에게 주의력을 빼앗기고 여성들이 많이 탄 차는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대화에서 오는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다름’을 폄하하기 보다는 존중하고 인정하는 운전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40%가 넘는 여성운전자는 현실이 되어 함께 운전을 하고 있다. 도로에서 남(男)과 여(女)의 다름을 논하기보다 서로가 배려하면 편하고 안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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