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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날 쏘고가라”던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SUV 만드나(?)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이 SUV 개발 계획을 거듭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그룹 회장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라리 SUV 개발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페라리 SUV는 페라리 다워야 한다”며 “주행 상황에서도 페라리 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그간 페라리 SUV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페라리의 SUV 라인업 추가 가능성에 대해 “차라리 날 (총으로)쏘고 가라”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페라리 SUV는 마세라티 르반떼와는 다른, 높은 차체를 지닌 쿠페 형태를 지닐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V8엔진 혹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가 유력하며, 오는 2020년 선보일 GTC4 루쏘의 후속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페라리의 이러한 계획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라리 관계자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말 경 모든 부채가 정리될 계획인데, 판매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성장세와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SUV 시장을 공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UV는 신규 고객 창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페라리와 같은 계열사에 속한 마세라티에 따르면, 르반떼 고객의 90%는 마세라티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량 및 브랜드 규모 확장에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제공하는 세그먼트라는 분석이다.
주식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 뒷배경 중 하나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작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라리 SUV 개발과 지프 브랜드 매각을 부인한 바 있는데, 당일 뉴욕 증권 시장에서 페라리의 주가는 2%, FCA의 주가는 0.8% 상승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르치오네 회장은 FCA그룹을 소유한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라며 “가문의 수익성은 물론 주주들의 배당금을 생각해서라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전통적인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잇따라 SUV를 출시함에 따라 럭셔리 SUV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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