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총 132만6000대로 설정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15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로 71만6000대, 기아자동차는 61만대로 제시하고 작년 부진했던 미국 판매량 극복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986년, 기아차는 1994년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작년까지 미국에서 총 1891만3440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미국 진출 33년 만인 올해 누적 판매량 2000만대 돌파가 유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판매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는 작년 미국에서 총 68만555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5% 감소했고 기아차 또한 58만9668대로 전년 대비 8.9% 감소,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10.4% 줄어든 총 127만5223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판매량에 대해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과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올해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다. 작년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품질 확보를 비롯해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 미래 경쟁력 확보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 SUV 라인업 확대 ·마케팅 강화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하고,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상반기에는 코나, 하반기에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며, 또 코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도 선보여 친환경차 시장과 SUV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이후에는 코나 대비 작은 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이달 개최되는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신형 벨로스터를 상반기 안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하반기에는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을 올해 확대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현대차는 “작년 구매 고객 2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45%가 해당 프로그램이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며 “현지 딜러들 또한 전체적인 방향성에 동의하며 향후 해당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 코나를 앞세운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딜러 역량 강화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기아차, 판매 확대·브랜드 고급화 달성 목표

기아차는 작년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72점을 기록하며 32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 미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점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먼저 스팅어를 앞세워 판매 확대와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다. 기아차 스팅어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데, 특히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와 함께 스팅어가 2018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돼 이를 바탕으로 판매가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 북미 올해의 차 최종 수상 결과는 다가오는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여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

또 작년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보이며 4위를 기록한 기아차 니로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니로 E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 확대에 나선다.

이 외에도 오는 2월에는 스팅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슈퍼볼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며, 딜러 역량 강화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온 결과, 최근 유수의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차량 품질은 자동차 메이커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작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G70을 출시, 미국 럭셔리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기사]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