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고성능 해치백 i30N과 씨드GT의 국내 판매는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i30N과 씨드 GT는 노사간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이유로 국내 수입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1세대 i30의 유럽 생산분 역수입을 검토 했으나 노조측 반대로 결국 국내 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수입 물량 도입에 적극적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전략과는 대비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i30N의 국내 출시를 위해 별도의 전담 팀을 꾸리고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왔다"며 "검토 과정에서 노사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내 출시가 불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복수의 기아차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아차는 고성능 해치백 ‘씨드 GT'에 대한 수입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생산분 수입에 소극적인 현대기아차의 행보는 노사간의 합의 사항에 언급된 ‘독소조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활동의 기반이 되는 단체 협약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측은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 하는 데에는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 i30N과 씨드GT가 국내에서 판매될 수 없는 이유다.

노조측 반대는 해외 생산분 수입에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의 한 조합원은 “이러한 선례가 반복된다면 회사 측이 일감을 줄일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 발생하는 생산 적체 물량을 해외 수입 물량으로 대체한다면 협상 수단마저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은 노조의 경영 참여가 일부 보장됐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현대차 노사간의 이 같은 합의 사항은 노사 문화가 잘 정착된 것으로 평가받는 GM과 토요타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신형 벨로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며, 이후 벨로스터 기반의 고성능 N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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