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삼성은 왜 ‘이건희 트랙’을 벤츠에 넘겼을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0일 개최한 ‘메르세데스-AMG 50주년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스피트웨이에 쏠렸다.
일명 ‘이건희 트랙’으로 알려진 에버랜드스피드웨이가 내년부터 ‘AMG 스피드웨이’로 이름을 바꾼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AMG 스피드웨이’는 세계 최초로 메르세데스-AMG 이름을 적용한 트랙이 된다.
이날 벤츠코리아는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부와 포괄적인 MOU를 체결하고 에버랜드스피드웨이 사용권을 얻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트랙으로 1992년 조성된 에버랜드스피트웨이는 뛰어난 접근성과 최고 수준의 코스, 시설을 갖춰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양한 고성능 자동차를 직접 몰고 레이스를 즐기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힐 수 없고, 아직 서킷을 어떻게 사용할지 세부적인 사항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AMG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향후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라운지’, ‘AMG 전용 피트’ 등을 운영하며 에버랜드의 다양한 시설 및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통해 AMG의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AMG 스피드웨이가 고성능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메르세데스-AMG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10만대 가까이 차량을 판매하며 2015년 대비 44%, 2013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최초로 1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국내는 올해 1~10월까지 총 2359대의 AMG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벤츠코리아는 세단, 쿠페, SUV, 컨버터블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24종의 AMG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