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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vs. 현대차, 美서 브랜드 분리 놓고 딜러와 충돌..그 배경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분리를 앞두고 딜러들과 갈등을 겪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27일(현지 시각)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진행중인 제네시스 전용 쇼룸 론칭에 대해 현대차 딜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 쇼룸을 공유하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미국법인은 제네시스 브랜드만을 위한 독립 쇼룸을 마련하고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규모도 축소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이에 대해 기존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함께 판매하던 딜러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352개의 현대차 판매점에서 제네시스 G90이 판매되고 있다.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판매점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을 위해 쇼룸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시설 및 트레이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쇼룸을 최소 약 100개 규모로 줄이겠다는 방침인데, 이 경우 대다수의 현대차 딜러가 제네시스 판매에서 제외된다.
대부분의 현대차 딜러들은 제네시스 차량을 함께 판매하고 싶다는 입장인데, 차량 판매가가 현대차 라인업 대비 높기 때문에 수익 확보 차원에서도 제네시스 차량 판매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갈등은 이달 초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된 현대차 컨퍼런스에서 일부 임원을 포함한 딜러 참석자들이 회의 도중 항의 퇴장을 하며 불거졌다. 이들은 외부에서 별도로 논의를 진행하고 회의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판매 방안을 두고 현대차와 딜러사가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이면서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가 제네시스 판매에서 제외된 딜러들을 위해 내놓은 보상 계획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 확보를 위해서 전용 쇼룸 론칭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제네시스를 현대차와 함께 판매하는 전략은 미국 소비자에게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 2분기 안에 제네시스 G70이 미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딜러사와의 조속한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G70은 제네시스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 모델로,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전용 네트워크 구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현대차와 딜러들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딜러사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SUV 라인업에 속하는 GV80와 GV70를 비롯해 G70 기반의 쿠페 등을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에도 제네시스 전용 브랜드 전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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