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은 최근 눈에 띌 정도로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스크는 기본으로 착용하는데다 심지어는 산소호흡기까지 가지고 다녔던 중국인들이 적잖았는데, 이제는 공기 걱정을 한숨 놓게됐습니다.”

베이징은 사실 대낮에도 파란 하늘을 보기조차 힘들고, 밤에는 달이나 별빛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27일 데일리카 기자와 만난 안문수(58)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베이징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걸 첫마디로 내뱉었다.

그는 이처럼 베이징의 공기가 맑아진 건 전기차의 보급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은 전기오토바이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전기버스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대폭 늘였다. 작년 한햇동안 30만대 가까운 전기차가 판매될 정도로 전기차는 이제 중국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등이 배출되지 않는다. 그런만큼 대기중의 오염된 공기가 크게 줄어든 건 당연한 얘기다.

중국 입장에서는 환경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친환경차인 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밀리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를 통해 역전시키겠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환경과 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올해에만 1만8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게 당초 목표였다. 10월말 현재 1만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안 회장은 “전기차는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환경 친화적인 차량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대차가 이미 개발해 놓은 수소연료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고 했다.

국내 업체가 이미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지원이 미흡해 실제 생활에서 상용화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유럽이나 일본 등에도 뒤쳐지게 마련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술력은 하루가 다른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안 회장은 특히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의 중요성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굴삭기나 지게차 등 건설기계의 배기가스를 개선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약 45만대에 달하는 덤프트럭이나 콘크리트믹서, 콘크리트펌프, 불도저, 굴삭기, 지게차, 기중기 등 건설기계에서 내뿜는 매연은 디젤승용차 약 500만여대가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비슷한 정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는 “자동차와 환경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이 꾸준히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협회를 이끌어온 안 회장은 한양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기술고등고시를 합격한 이후, 30여년간 환경부에서 정책기획관, 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환경 베테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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