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천터널 부근서 1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가평소방서


계속되는 추위로 일부 도로 노면에 살얼음이 끼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곳곳에서 출근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 위에 얇은 살얼음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현상으로 운전자가 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내에서 도로결빙으로 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7시 25분쯤 제2영동고속도로 여주시 이포 IC 부근에서 주행하던 스타렉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오전 8시28분쯤에는 안성시 죽산면 17번 국도 죽산교차로 고가도로 인근에서 차량 10대가 연루된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는 도로 노면 결빙으로 미끄러진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 2대가 추돌했고, 이후 이를 피하려던 차량 3~4대가 2차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8시15분쯤에는 가평군 설악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이천터널 부근에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경찰 등이 사고 처리를 위해 2개 차로를 모두 차단하면서 약 1.5㎞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 사고가 전부 ‘블랙 아이스’ 현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구와 출구, 산비탈 길, 지면과 온도 차이가 큰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도 오전 8시 6분쯤 고양시 일산대교 일산방향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해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 현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행 시 급가속, 급정지는 삼가는 등 서행하고 차량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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