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회장님 차'로 불리던 쌍용 체어맨, 20년 만에 단종된다
1997년 4800만원에 첫 출시
에쿠스와 쌍벽 이뤘지만 투자 부진에 역사 속으로
쌍용자동차의 유일한 세단이자 플래그십(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차종)인 ‘체어맨’이 단종된다. 1997년 첫 출시 후 20년 만이다.
14일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체어맨W를 연말까지만 생산하고 내년 3월부터 판매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현대차 ‘에쿠스’와 쌍벽을 이루던 체어맨은 쌍용차의 최고급 모델로 ‘회장님 차’로 불렸다. 2000년대 후반 연간 1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회사 주인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차차 에쿠스·제네시스·K9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갔다. 올 하반기 판매량은 월 50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1997년 10월 처음 출시된 체어맨은 쌍용차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도입해 만들어 화제가 됐다. 출시 당시 판매 가격은 4800만원. 당시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백화점 경품 사상 최고가 경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세단에 대한 추가 투자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개발에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