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중형 SUV 쉐보레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재고 차량을 우선적으로 소진할 목적으로 인천 부평공장에서의 캡티바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캡티바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은 맞다”며 “재고 소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추후 생산 재개 유무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에도 캡티바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바 있다. 생산 중단 결정은 올해가 두 번째로, 당시의 결정 역시 재고 소진이 주된 이유였다. 이후 4월부터는 캡티바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캡티바의 부진 이유는 경쟁 모델 대비 노후된 탓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캡티바는 지난 2006년 GM대우 윈스톰으로 출시된 이후 총 3번의 마이너체인지를 거쳤는데, 이는 출시한 지 11년이 지났음에도 풀 체인지가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호주 홀덴이 쉐보레 에퀴녹스 수입을 결정한 것은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에도 타격일 것이란 분석이다. 홀덴은 최근 미국 쉐보레를 통한 에퀴녹스 수입을 결정했는데, 한국지엠이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캡티바와 중복된 세그먼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이 중형 SUV 에퀴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 준비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검토가 진행 중일 뿐,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래버스와 에퀴녹스 수입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출시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내년 전기차 볼트 EV의 도입 물량을 확대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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