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 뒤인 오는 2020년부터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린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기아차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심혈을 쏟는 분위기다.

현재까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단계는 ‘레벨3’에 해당하는 수준인데, 이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고 고속 주행으로 차가 스스로 알아서 달릴 수 있는 정도다.

차량이 많은데다, 수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일반 시내도로에서도 차가 스스로 달릴 수 있는 ‘레벨4’에 속하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완성했다는 브랜드는 아직까지는 소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도지사 남경필)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데일리카와 인터뷰를 가진 김재환(37) 자율주행연구실 총괄 실장(정책자문관)은 “이제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심혈을 쏟아왔다”고 했다.

김 실장이 주도해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전기 셔틀로 운전자가 손을 놓은 상태에서 차량이 알아서 스스로 일반차와 함께 시내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레벨4 단계에 속하지만, 차량 속도는 30km 이하로 달릴 수 있다.

자율주행셔틀은 이달 16일부터 열리는 2017 자율주행모터쇼 기간중 판교제로시티~판교역까지 5.7km 구간에서 일반인들도 시승이 가능하다. 주행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그는 “자율주행셔틀은 배터리와 라이더, 레이더 등의 시스템이 중요한데 이중에서 센서는 100% 수입되지만 카메라와 레이더 등은 만도를 비롯한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율주행셔틀은 차선이 비교적 반듯한 판교에서 시승 운영되는데, 이곳은 교통량이 많은 곳이라며 일반 운전자들이 주행중 끼어드는 등 다양한 변수가 예상된다”며 “주변 운전자들과의 상호 교감이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속도는 시속 25m 수준으로 세팅됐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경기도는 자율주행차 실증단지로 판교제로시티를 내정하고, 향후 제 3의 테크노밸리나 공공시설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이 복잡한 경기도에서 자율주행셔틀이 하나의 서비스 역할로 투입된다면, 향후 교통체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실장은 그러나 일반 개인들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활용하는 싯점에 대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주행차가 일반 다른 차와 같이 도로에서 주행해야 하는데다, 자동차 메이커 사이에서도 기술이 공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업다는 건 상용화를 늦추는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김 실장은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자율주행셔틀을 기본으로 향후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다양한 스타트업에서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함께 참여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력 개발은 글로벌 수준과는 적잖은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는 시스템 인테그레이션이나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사실 센서를 비롯한 하드웨어 장비들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국내의 자동차 관련 연구소들도 아직까지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특허를 받은 것은 단 한 건도 없다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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