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그랜저 가격 뺨치는 크루즈 디젤..경쟁차보다 674만원 ‘격차’
크루즈 디젤의 가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지엠은 6일 크루즈 디젤의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49만~2558만원 선으로,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50만~2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디젤엔진 모델은 가솔린 대비 통상 150만~200만원 정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지엠은 크루즈 디젤이 기본형 모델인 LS 트림과 수동변속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의 영업⋅A/S⋅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최근 가진 크루즈 디젤 시승행사에서 “크루즈 디젤은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며 수동변속기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경쟁사 모델과 같은 수준의 사양과 비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크루즈 디젤은 18인치 미쉐린 타이어와 알로이 휠, 리어 스포일러를 제공하는 LTZ 어피어런스 패키지,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 등이 추가되는 내비게이션 패키지, 전방 충돌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보조 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패키징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전동시트와 2열 열선 시트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시트패키지 등 총 5종의 옵션(LTZ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모두 선택한 경우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2944만원으로, 이는 중형차를 넘어 국산 준대형차의 최하위 트림 가격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그랜저 2.4 가솔린 기본형 트림과의 가격 격차는 불과 111만원에 그친다.
설리번 부사장이 강조한 ‘동일 사양’ 구성에서도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반떼 디젤의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 사양에서 모든 옵션을 적용한 가격은 2777만원으로, 아반떼 디젤이 크루즈 디젤 대비 167만원 저렴했다.
사양 구성에서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토션빔 구조의 후륜 서스펜션이 적용되는 크루즈와 달리, 아반떼는 멀티링크 타입의 후륜 서스펜션이 적용된 탓에 상품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K3 디젤의 풀 옵션 가격은 2405만원으로, 크루즈 디젤 풀 옵션 모델 대비 549만원 저렴했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의 경우 크루즈는 조향 보조가 적용되지만 K3는 조향을 보조하지 않는다는 점, 크루즈는 R타입 EPS가 적용되지만, K3는 C타입의 EPS가 적용된다는 점, 스마트 하이빔이 적용된 크루즈와 달리 K3는 스마트 하이빔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 외에는 크루즈가 사양 면에서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르노삼성 SM3 dCi는 출시 이후 노후된 탓에 사양 면에선 절대적 열세를 보였지만, 크루즈 디젤 대비 가격 격차는 674만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