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드는 헤네시가 '신형 베놈 F5'를 마침내 공개했다. 베놈 F5는 내년 부가티 치론과 최고시속 300mph(482km/h)의 기록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경쟁은 사실 헤네시와 부가티의 싸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퍼카를 넘어선 하이퍼카를 제작하는 두 브랜드가 정말로 상대방을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시속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앞에 두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헤네시와 베이론의 대결 구도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네시는 2014년 F5의 원작인 ‘헤네시 GT‘로 435.31km/h의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이는 아쉽게도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의 ’단 1회 주행 가능‘ 규정 탓에 기네스북에 오르지 못했다. 기네스북 규정상 ’2회‘ 주행의 산술평균으로 기록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기네스북의 기록은 2010년 432.91km/h을 기록했던 부가티 베이론 수퍼스포츠로 남아 있다.

부가티는 이후 베이론의 후속인 ‘치론’을 선보이며 그 명성을 굳히는 듯 했다. 물론 치론의 공식 최고시속은 2018년 측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일, 부가티 치론과 내년 격돌할 예정인 베놈 F5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베놈 F5는 헤네시의 철학인 ‘가장 강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순수한’ 하이퍼카로서의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성능을 살펴보면, 베놈 F5의 공식 제원으로는 7.4리터 알루미늄 바이터보 V8 엔진을 탑재해 최대 1,600마력에 175.5kg.m 토크라는 엄청난 출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동력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여기에 7단 싱글 클러치 패들 시프트 변속기가 자동 또는 수동으로 맞물린다.

베놈 'F5‘라는 명칭은 토네이도 등급 중 가장 높은 'F5'에서 따왔다. 그 명성에 걸맞는 성능을 선보일 베놈 F5는 로터스의 차체에 기반한 1,360kg의 가벼운 무게에 탄소섬유 보디, 그리고 플랫 플로어 설계를 지녔다. 헤네시는 여기에 탄소 섬유 튜브와 가벼운 소재의 마감을 사용해 공기항력계수를 0.33Cd로 낮추었는데, 이는 베놈 GT의 0.44Cd보다 0.11이나 낮은 수치이다. 그리고 이를 풀이하자면 베놈 GT는 300mph(482km/h)에 도달하기 위해 2,500마력이 필요하지만, 베놈 F5는 1,600마력이면 이론상으로 482km/h에 이를 수 있다.

헤네시는 능동적인 공기역학 기능을 위해 'V맥스‘모드에서 리어 윙 높이를 낮추고 친 스포일러(Chin Spoiler) 위에 있는 플러그 덕트가 조금 늦게 전개되도록 설정했다. 세밀한 조정 방식을 통해 헤네시는 정지상태에서 299km/h까지 10초 이내에 주파하며, 400km/h까지는 20초 내에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네시가 밝힌 F5의 최고시속은 자그마치 301mph(484km/h)로,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부가티 치론을 능가하는 최고의 차로 올라서게 된다.

베놈 F5의 빠른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차량 하부에는 미쉐린의 PAX 런-플랫 타이어와 브렘보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가 장착되었고, 내부에는 알칸타라와 탄소섬유, 고급 가죽 자재가 마음껏 사용됐다. 여기에는 애플 카플레이 연동같은 ‘소소한’ 기능들도 모두 탑재되어 있다.

헤네시 베놈 F5의 판매 가격은 160만 U.S달러(한화 기준 약 17억 8천만원)부터이며, 단 24대의 차량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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