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세아트, 카탈루냐 독립선언 여파로 생산시설 이전 검토..업계 ‘촉각’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SEAT)가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31일(현지 시각) 세아트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에서의 독립을 선언한 이후 카탈루냐 지역에 위치한 현지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에 인접한 세아트의 생산시설은 월 4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지닌 곳으로, 이 공장은 스페인 등 유럽 남부지역 등지에 판매되는 세아트 차량들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트가 진출해 있는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 사태는 지난 달 10일 카를로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며 촉발됐다.
이후인 27일 카탈루냐 지방의회가 독립선언서를 최종 승인하며 스페인에서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자치권을 부여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상원의회는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 및 직접 통치를 위한 스페인 헌법 155조를 발동, 자치권 박탈안을 가결시켰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현재 스페인 검찰은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에게 반역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세아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생산시설 이전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성장과 일자리 창출엔 안정된 정치환경이 필수적”이라며 “현재의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생산시설 이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스페인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며 유럽 증시도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12월 치러질 카탈루냐 지역의 조기 총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독립 여론과 통합 여론도 50:50 수준에 머무는 초 박빙의 상황인 탓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합된 스페인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