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배우 김주혁 차량 전복 사망…사고영상 의문 증폭
경찰, 이르면 오늘 검사 지휘받아 부검 나설 수도
김씨 벤츠SUV 추돌→10초 정차→5초만에 인도 돌진
소속사, 아산병원에 장례식 문의…부검후 빈소 차릴듯
영화배우 김주혁(45)씨가 30일 오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일어난 차량 전복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김씨는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방향으로 진행 중이던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전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인도에는 50m 가량의 스키드 마크(급브레이크 등으로 인해 길 위에 생긴 검은 타이어 자국)가 남겨져 있다. 이와 관련, 김씨의 사고 장면이 담긴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고당시 영상을 살펴보면 김씨의 벤츠 SUV는 편도 7차로 중 4차로에서 주행하던 중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과 접촉(추돌)사고를 낸 뒤 10초 가까이 정차했다.
잠시 후 그랜저 차량 운전자인 김모씨가 사고 뒤처리를 위해 우측 방향등을 켠 상태로 인도쪽으로 이동하려하자 김씨의 차량이 갑자기 출발해 5차로에 있던 대형버스와 6차로의 택시 앞을 빠르게 가로질러 약 5초만에 인도 쪽으로 돌진했다.
사고 직후 김씨의 벤츠 SUV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동안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여서 김씨를 구조하는데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김씨는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된 뒤 심폐소생술이 시행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후 6시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벤츠 차량이 뒤에서 박은 후 가슴을 움켜잡고 있다가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을 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자 및 목격자 조사와 더불어 폐쇄회로(CC)TV,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유가족 측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시신 부검에 동의한 만큼 조만간 부검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의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지만 장례식장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의 소속사에서 아산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한 뒤 빈소를 차리고 장례식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