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고라니처럼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몰라… 서울 송파구 사고 최다

자전거도로 이용 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 조선일보DB

지난 8월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왕복 6차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앞으로 자전거 한 대가 튀어나왔다.

70대 자전거 운전자가 6차로를 무단 횡단하려던 중이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부딪치면서 자전거 운전자가 숨졌다. 최근 자전거 사고의 대표적인 유형인 '자라니' 사고다. 자라니란 자전거와 고라니를 합친 단어로, 자전거가 고라니처럼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1월 서울 중랑구 상봉역 부근에선 80대 자전거 운전자가 신호가 바뀐 줄 모르고 횡단보도로 자전거를 탄 채 건너려다 차에 치여 숨졌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행자 전용인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걸어서 자전거를 끌고 건너야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이 22일 서울시를 통해 제출받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서울 시내 자전거 교통사고는 1만8105건이었다. 한 해 평균 4526건이다.

4년간 사상자는 1만8222명(사망 114명, 부상 1만8108명)이었다. 4년간 자치구별 자전거 사고 건수로는 송파구가 최다(1937건)였다. 영등포구(1417건), 동대문구(1136건), 중랑구(1007건), 강동구(99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자전거 사고 사망자(24명)는 은평구(3명), 동대문·도봉·노원·서대문·양천·구로·영등포·동작구(각 2명), 성동·강북·강서·금천·관악구(각 1명)에서 나왔다.

지난 9월 서울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의 41.2%는 편도 3차로 이상의 큰 도로에서 일어났다. 사고 차량 운전자 중 65세 이상이 76.5%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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