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토요타는 지난 1933년 토요타 키이치로가 토요타방직기제작소 내에 개설한 자동차 연구실에서 출발해, 4년 뒤인 1937년 G1형 트럭을 생산하면서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84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토요타는 오늘날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났는데, 이 과정에서‘캠리(Camry)’를 빼놓고서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토요타의 마케팅, 힘의 원천은 캠리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캠리는 1982년 3월에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왕관’을 상징하는 일본어 칸무리(Kanmuri)에서 유래됐다. 특히 1997년부터는 미국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대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시장에서 군림해온 포드 토러스를 제친 이후 캠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170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 캠리 1세대 (1982년)

1970년대 발생한 오일쇼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높아진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여서 각 브랜드별로 연료를 아낄 수 있는 콤팩트 프런트 엔진과 전륜구동 차량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당시, 토요타는 일찍이 ‘Tercel’과 함께 경제적인 전륜구동 자동차를 시장에 내놨지만, 동시에 수출용 고급 중형 전륜구동 승용차를 생산키로 결정한다. 바로 그 자동차가 캠리였다.

1982년 3월, 캠리는 토요타의 세계적 전략 상품으로 데뷔를 했고 자동차 애호가들은 캠리를 전륜구동 자동차의 1세대 자동차로서 인정했다.

1세대 캠리는 당시의 디자인 트렌드였던 각지고 모난 세단과 5도어 리프트백을 갖췄다. 차체 사이즈는 일본의 소형차에 속했지만, 캠리는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3년에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캠리는 그 이후 1985년까지 토요타의 주력 상품의 하나로 총 12만8000대가 수출됐다.

■ 캠리 2세대 (1986년)

캠리가 급성장을 이룩한 것은 1986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로, 1988년에는 확대 판매의 결정적인 무기가 되는 DOHC 4밸브 V6가 가세한다. 같은 해 미국 켄터키 주에 신설한 공장라인에서 ‘메이드 인 USA’의 캠리가 쏟아져 나왔다.

1988년에는 약 22만5000대, 1990년에는 28만대가 넘는 판매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한다. 당시 캠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미드 사이즈에 비하면 소형에 불과했지만, 내구성이 뛰어나며 장비가 충실한 일본차를 구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1~1996년의 베스트셀러였던 포드 토러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당시 미국에서의 주류는 한층 더 큰 V6 엔진이 인기였다.

■ 캠리 3~5세대 (1992~2005년)

1992년 북미 시장에 소개된 3세대 캠리는 미국식 중형 사이즈로 성장한다. 엔진은 직렬 4기통인 2.2ℓ와 V6는 3.0ℓ로 라인업이 한층 다양화된다.

1996년에는 판매대수가 35만7000대를 기록했는데, 1997년부터 포드 토러스를 따돌리고, 전미 승용차 판매대수 왕좌에오른다. 1997년에는 47만3000대 판매로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한다.

이어 4세대와 5세대 캠리는 편안함과 실용성에 있어서 한 단계 더 발전하였고, 캠리는 당시 미국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영광을 얻는다.

2001년에는 연간 60만대의 캠리가 전 세계 시장에 팔려 나갔고 캠리는 그야말로 토요타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로 자리잡게 된다.

■ 캠리 6~7세대 (2006~2016년)

2006년 3월 북미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캠리 6세대는 토요타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등 두 가지 성격이 다른 모델로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캠리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다.

2007년에는 미국에서의 판매대수가 47만3000대라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2008년 말에는 누적 판매 대수가 1200만대를 기록한다. 코롤라와 히룩스 이후 세 번째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캠리는 2009년에 토요타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는데, 2년 뒤인 2011년에는 연간 2020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순위 9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에 선보인 캠리 7세대는 디자인과 주행성능, 실내공간, 편의사양, 안전 등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103가지의 디테일을 강조한다.

배기량 2494cc의 직렬 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에 성공, 파워와 연비에서 모두 향상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리는 출발 직후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동력 전달 효율을 향상시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는 리터당 12.8km를 주행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새롭게 개발된 2.5L 엔진과 소형 경량화한 신개발 파워컨트롤 유닛, 니켈 메탈 하입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이 조합을 이뤘다.

■ 캠리 8세대 (2017년)

국내 시장에서 소개된 캠리 8세대는 토요타의 혁신적인 TNGA 플랫폼과 새롭게 개발된 2.5ℓ급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실용성이나 연비효율성이 중시돼 왔는데, 8세대 캠리의 경우에는 여기에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캠리는 TNGA 적용으로 차체 강성이 비약적으로 향상 되었고,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실현했다. 또, 새롭게 개발된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확보 하였으며, 방음재의 보강 및 최적배치를 통하여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8세대 캠리에 새롭게 적용된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11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6.7km/ℓ(도심 17.1km/ℓ, 고속도로 16.2km/ℓ)이다.

[관련기사]
요시다 사장, 토요타 올해 1만1천대 판매 자신..그 배경은?
[TV 데일리카] 토요타, 8세대 캠리 출시..‘와일드 하이브리드’로의 변신
토요타, 8세대 캠리 출시..가격은 3590만~4250만원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