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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디젤?” 공식 깨졌다!..행복한 고민에 빠진 소비자
패밀리카, 레저용 차량으로 주목받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 SUV 판매량은 지난 2011년 23만 3699대에서 작년에는 45만 4669대로 집계되는 등 불과 5년만에 두 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는 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여가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드로 SUV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런만큼 SUV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SUV 시장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SUV는 그동안 최대토크는 높으면서도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디젤 엔진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었지만, 저유가 시대로 연료 가격이 안정화 되면서 구매 가성비가 높고 승차감이 좋은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형 SUV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은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QM6 GDe의 성공에 힘입어 중형 SUV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가솔린 모델에 이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SUV 경쟁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중형 SUV 시장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 SUV의 정석, 강력한 디젤 SUV
그동안 SUV의 정석으로 불려온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 대비 높은 토크로 순간 가속력이 좋고,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각광받아왔다. SUV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활발한 아웃도어 활동을 목적으로 차량을 선택하기 때문에 힘과 연비가 뛰어난 디젤 엔진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르노삼성의 QM6 dCi는 마력당 엔진효율이 뛰어난 중형 SUV로 국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상품성을 입증 받은 모델이다. QM6 dCi의 연료 효율은 엔진 경량화를 통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엔진회전수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불과 43~45dB 수준이다. 그런만큼 주행 정숙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유럽에서 검증된 최신 2.0 dCi 엔진을 장착한 르노삼성의 QM6 dCi는 CVT 무단변속기가 적용되어 빠른 가속감에 부드러움, 그리고 연비효율성까지 더해졌다. QM6의 2.0L dCi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 38.7kg.m의 토크, 복합 연비 12.8km/ℓ로 출력 대비 연비효율성을 갖춘 건 장점이다.
■ 가성비와 정숙성을 잡은 가솔린 SUV가 뜬다
최근 ‘SUV=디젤’이라는 공식을 깨고, 중형 가솔린 SUV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가솔린은 디젤에 비해 파워가 약하다는 인식으로 쏘렌토와 싼타페 등 국산 중형 SUV 가솔린 모델들의 시장 점유율이 2%에 머무르는 등 소비자의 수요가 거의 없는 시장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가솔린 SUV 모델인 QM6 GDe를 투입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건 주목된다. 국내 SUV 시장에서 ‘디젤 vs. 가솔린’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얘기다.
르노삼성의 QM6 GDe는 출시 13일만에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하는 등 경쟁 모델의 상반기 판매량인 618대를 훌쩍 앞질렀다. SUV를 도심주행용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디젤 엔진 대비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하는 가솔린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리터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m의 성능에 준중형과 일부 소형 가솔린보다 뛰어난 11.7km/ℓ의 공인 연비를 지닌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차체 곳곳 소음이 유입될 수 있는 부위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보강하여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 친환경 하이브리드 중형 SUV 화두로 떠오르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또 수입 하이브리드 SUV 판매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높은 연료 효율을 보인다는 강점을 지닌 때문이다.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델은 렉서스 NX300h. 렉서스 NX300h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렉서스 전체 판매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상품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2.5ℓ L4 가솔린 엔진(VVT-i, 앳킨슨 사이클)과 E-CVT(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1.0kg.m, 복합연비 12.6 km/ℓ를 발휘한다. 국내 시장에서 올 8월까지 1169대가 팔린 NX300h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친환경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홍보본부를 총괄하는 황은영 상무는 “아직까지 중형 SUV 시장의 대세는 디젤 모델인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산 가솔린 SUV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QM6 GDe 모델을 시작으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