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를 소개하면서 생뚱맞은 단어를 선택했다. 바로 ‘와일드 하이브리드(wild hybrid)’다.

‘와일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의 연비나 실용성 측면을 강조하는 것만으론 더 이상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겠다는 판단 아래 만들어진 국내용 마케팅 태그라인이다.

토요타코리아는 19일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8세대 뉴 캠리를 출시했다. 토요타는 이날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토요타가 더 이상 실용성만 강조한 재미없는 자동차가 아니라고 주장이면서, 동시에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신형 캠리는 기본 골격부터 재검토해 탄생한 저중심 패키지의 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차량 앞부분의 경량화를 통해 전후 무게중심을 개선, 가속·감속 시 경쾌한 핸들링과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새로 개발된 2.5L ‘다이내믹 포스 엔진’ 엔진 및 ‘소형화, 경량화, 고효율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동종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원한 가속과 경쾌한 고속주행감을 제공한다고 토요타는 설명했다.

Q&A 세션, (왼쪽부터) 마사토 카츠마타 치프 엔지니어, 토요타 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 강대환 세일즈&마케팅 이사

이날 토요타는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설명하며 반복적으로 ‘와일드 하이브리드’를 강조했다. 강대환 토요타 세일즈·마케팅 이사는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연비가 좋고 실용적이라는 것만 가지고 친환경차를 어필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해당 문구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도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의 선택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 끝에 ‘와일드’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마사토 카츠마타 치프 엔지니어

한편 주행 성능을 강조한 가운데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경쟁 차종에 비해 다소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9.3km/L (도심 19.5km/L, 고속도로 18.9km/L),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6.7km/L (도심 17.1km/L, 고속도로 16.2km/L)다.

이에 대해 마사토 카츠마타 치프 엔지니어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수치로 제시된 연비와 실연비 차이는 잘 알 것이다. 한국에서 와일드 하이브리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와일드 하이브리드를 위해서 연비를 희생하는 식의 개발은 하지 않았다. 주행의 즐거움까지 잡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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