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는 토요타가 일본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후륜구동 대형세단으로, 일본차로서는 유일하게 V1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센추리가 일본 내에서 지니는 인지도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나 ‘크라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때문에 일본에선 왕실, 총리, 고위 정치인, 재계 주요 인사, 영향력 높은 야쿠자 등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소위 ‘거물’들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 센추리가 ‘일본의 롤스로이스’로 불려오고 있는 이유다.

‘세기’를 뜻하는 센추리(Century)는 메이지 유신 100주년과 토요타의 창업자 ‘토요타 사키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명명됐는데, 일본 왕실과 고위 관료들의 차량으로 인지도가 높다.

■ 30년간 판매된 1세대 센추리

지난 1967년 최초로 선보인 1세대 센추리는 토요타 라인업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의 성격을 지녔다.

1978년, 1982년, 1987년 등 총 세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1세대 센추리는 약 30년간 판매됐는데, 이는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기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페이스리프트에 따라 파워트레인은 변화했다. 1세대 센추리는 출시 초기 V8 3.0리터 엔진을 장착했으나, 이후 V8 3.4리터, V8 4.0리터로 변경됐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센추리는 수동변속기가 장착됐던 기록도 존재하는데, 최초 출시된 이후 지난 1975년까지 3단 자동변속기와 4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후 1987년에는 3단 자동변속기가 4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됐으며, 1990년에는 휠베이스를 150mm늘인 L 모델이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 2세대 센추리..일본차 최초 V12 엔진 적용

지난 1997년 30년만에 풀 체인지를 거친 2세대 센추리는 당시 토요타의 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1세대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계승했다.

센추리는 당시 닛산이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 ‘프레지던트’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쳤는데, 일본차로선 최초로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기록됐다.

2세대 센추리에 장착된 5.0리터 V12 엔진은 오직 센추리에 장착되기 위해 독자개발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280마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각각 6개씩의 실린더가 독립된 ECU에 의해 제어됐는데, 이 때문에 6개의 실린더가 작동되지 않더라도 나머지 6개의 실린더를 통해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게 설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유사한 형태의 4단 칼럼시프트 타입의 자동변속기와 함께 일반적인 형태의 플로어타입 시프트 자동변속기 형태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2005년에는 4단 자동변속기가 6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됐다.

2세대 센추리는 일본 왕실의 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위해 특수 제작된 ‘센추리 로얄’이 일본 궁내청에 납품된 바 있는데, 지금도 아키히토 일왕은 공식 행사 등에서 센추리 로얄을 의전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2세대 센추리는 재외공관 등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좌핸들 버전도 함께 생산됐다.

■ 3세대 센추리..V12 버리고 하이브리드 탑재

20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센추리는 기존의 봉황 로고와 특유의 디자인 등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첨단 신기술을 집약해 내실을 강화했다.

외관에선 차체 펜더 부분에 부착되던 사이드미러를 삭제했으며,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5.0리터 V12 엔진대신 렉서스 LS에 적용되고 있는 V8 5.0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교체됐다.

3세대 센추리의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엔진을 적용한 렉서스 LS600h의 시스템 출력이 445마력인 점으로 짐작컨대 센추리의 출력은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밖에도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풀 LED 헤드램프 등 토요타의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정숙성과 편의성 등은 렉서스 LS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게 렉서스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한편, 3세대 센추리는 오는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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