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BMW 4시리즈 쿠페의 페이스 리프트(face lift) 모델이 2018년형으로 나왔다.

BMW에서는 홀수 모델이 세단 차량이고 짝수 모델이 쿠페 차량이다. 그런 맥락에서 4시리즈는 3시리즈 세단의 쿠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등급의 차량에서 세단보다 쿠페형이 숫자가 높아지는 건 아무래도 세단보다 더 스타일리시(stylish) 하고 고급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전면부 디자인은 3시리즈 세단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3시리즈 세단의 특징이었던 이른바 ‘옆 트임’ 그릴, 즉 키드니 그릴의 크롬 몰드의 양 측면을 두텁게 디자인 한 부분이 헤드램프 렌즈와 연결된 디자인으로 나왔고, 그래서 4시리즈가 처음 나올 때도 동일하게 옆 트임 그릴을 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품을 공용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오면서 키드니 그릴이 약간 더 슬림화 되었고, 앞 뒤 범퍼 디자인에 적용된 ‘ㄱ’ 형태가 M 시리즈를 닮은 모습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고성능 차량의 느낌이 드는 다소 공격적인 이미지다.

헤드램프는 최근의 BMW의 상징인 ‘코로나 링’ 이라는 이름의 주간주행등이 적용돼 있지만, 헤드램프 주변으로 둘러쳐진 주간주행등의 형태가 기존과는 다르게 원형이 아닌 육각형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

이쯤 되면 ‘코로나 링’ 이 아니라 ‘코로나 헥사곤’ 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헤드램프가 원형에서 육각의 이미지로 바뀌다 보니, 범퍼에 붙어있는 둥근 안개등이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주간주행등 형태처럼 약간 육각형처럼 보이도록 살짝 다듬었더라면 통일성이 좀 더 높아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뒷모습도 조금 손봤는데, 테일 램프와 범퍼가 변경됐다. 범퍼는 역시 앞 범퍼와 마찬가지로 M모델의 이미지로 바꾸었다.

그리고 테일 램프는 외곽 형상은 이전과 동일하게 ‘L’ 형태인 것은 바꾸지 않았지만, 내부의 레이아웃을 바꾸었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진 인상이다. 그리고 후진등이 안쪽 부분의 제일 아래쪽으로 내려갔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마치 후진등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테일 램프에도 면 발광 방식의 LED를 썼고, 트렁크 리드와 나누어진 부분과의 연결감을 주는 디자인이다. 면 발광 LED의 폭이 차체 중심부 쪽으로 가면서 미세하게 가늘어지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데, 이런 미세한 디테일은 일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럭셔리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디자인일 것이다.

한편으로 다크 그레이(dark grey)로 도장한 후에 전면부를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가공한 건장한 휠 디자인은 아마도 M시리즈가 원조일 것이다.

이런 유형의 휠 디자인은 근래 몇 년간 다른 메이커에서도 유행을 했는데, 지금은 다시 다른 유행으로 바뀌는 중이다. 그렇지만 BMW는 원조답게 본래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휠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지름의 디스크 로터와 푸른색의 육중한 캘리퍼는 고성능을 시각적으로 어필하는 요소로 강한 인상을 준다.

사실 자동차 디자인 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과거에는 브레이크 캘리퍼 등등은 디자인 요소로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중요한 디테일로 다루어진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는 이유에서 실내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기존의 3시리즈 세단과 동일한 구성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프론트 콘솔은 금속과 인조가죽의 질감이 대조적으로 매치되면서 유럽 승용차 특유의 고품질 인상을 주는데, 크러시 패드 위쪽의 유연한 곡선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BMW 브랜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실내의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페이스 리프트는 리프레쉬(refresh)의 목적이 크지만, 세부적인 형태를 다듬어서 전반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기능주의적 디자인에서 자동차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는 점진적 개선에 의한 품질 향상과 성능 향상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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