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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V8 출시설 ‘갑론을박’..논란속 숨은 행간 살펴보니...
기아차가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V8 엔진을 탑재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카어드바이스에 따르면, 케빈 헵워스 기아자동차 호주법인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 등 일부 시장을 겨냥한 스팅어 V8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첫 후륜구동형 스포츠세단으로 2.0리터 가솔린 터보, 3.3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2.2리터 디젤 등 총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3.3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52.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9초로 이는 기아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가속 성능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 5.0리터 급의 V8 엔진이 추가될 것이란 외신발 소식은 국내 자동차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 스팅어 V8 출시설에 대한 긍정 요인은...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를 총괄하는 김창식 부사장은 지난 ‘2017 서울모터쇼’ 기아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아차의 국내 라인업은 K 시리즈의 승용 라인업과 SUV 라인업, 고급차 라인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스팅어와 K9 후속모델은 고급차 라인업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의 고급 라인업에 속한 스팅어와 K9 후속모델은 각각 G70, EQ900과 경쟁할 것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기아차의 입장에선 G80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의 존재감을 지닌 라인업이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G80가 속한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 시장은 수입차를 포함 지난 해 기준 약 12만대 수준의 판매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아차 입장에선 놓치기 어려운 시장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는 K9 퀀텀을 출시하며 이와 유사한 전략을 펼친 바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 CLS, 아우디 A7과 같은 니치마켓을 공략할 목표라면 V8 탑재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발언도 V8 출시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어만 부사장은 최근 해외 자동차전문매체 모토링과의 인터뷰에서 “스팅어는 기술적으로 더 높은 가능성을 지닌 차”라며 “기아차의 'GT' 브랜드의 입지가 공고해지면 GTR같은 고성능 트림을 신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스팅어의 고성능버전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 스팅어 V8 출시설에 대한 부정 요인은...
일부에선 스팅어 V8 모델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혹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N'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N' 브랜드는 온전히 현대차에만 적용될 것이라는게 다수의 예측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차 출시 계획이 없다”며 고성능 브랜드에 대한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N 브랜드를 제네시스 혹은 기아차에 적용 한다는 건 폭스바겐의 고성능 ‘R'을 아우디와 벤틀리에서도 사용하겠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각 브랜드가 지향하는 성격에 차이가 있는 만큼 N 브랜드가 다른 계열사에 적용될 가능성은 만무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파워트레인이다. 제네시스 EQ900과 기아차 K9에 적용되고 있는 V8 5.0 엔진은 최고출력 425마력, 5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이는 스팅어에 적용된 3.3리터 엔진과 비교할 시 출력은 55마력이 높은데다, 토크는 1.0kg.m의 차이를 보이는 정도다.
한편, 스팅어 V8 출시설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3.3리터 엔진의 출력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외에서 3.3리터 엔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이보다 높은 출력의 엔진을 고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