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현대차 노조간의 임금 협상은 올해 연말쯤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나, 당분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여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21일 “지난 파업과 임금 협상을 이끌어오던 노조측 지도부의 임기는 만료된 상태”라며 “노조 집행부에 공백이 생긴 만큼 파업 등 단체 행동은 당분간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임단협이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노조 집행부의 부재로 아이러니하게도 생산이 정상적으로 유지 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G70, 현대차 코나 등 주요 신차들의 생산 차질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번 달 중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중순에는 새 노조 집행부가 현대차 측과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들어 노조 측의 양보를 요청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과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간의 물밑 협상이 점차 난항을 빚음에 따라, 새 노조가 출범한 직후인 오는 10~11월 중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중 싼타페, 벨로스터 등 후속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노조 측의 연말 파업 가능성에 따라 정상적인 신차 출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형국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5만456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10.8% 감소한 기록을 보였는데, 이는 중국 판매 감소와 함께 파업으로 인한 수출 물량 공급 차질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가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한 영향에 따라 국산차 업계의 임금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협상을 마무리한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이는 국산차 업계의 위기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간의 임금협상안에 따라 타 회사들의 협상이 마무리되는게 업계의 관례인 만큼 추석 이후 노사가 신속한 협상에 나서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이번 달부터 특근과 잔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는 통상임금에 포함된 성과금 추가 지급 비용에 대한 재정적 부담과 해외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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