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된 것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탓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매각 절차가 무산된 것은 사드로 인해 양국관계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18일 보도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의 우선 협상 대상자였던 더블스타는 올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두 차례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 측에서 이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채권단과 주주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이후, 노동조합과 한국 매체들이 (중국계 업체에 팔지 말라는) 압박을 넣었다”며 “양국 관계에서 오는 중압감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켰다”고 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금호타이어 인수 불발이 경제적 요인보다는 외교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산업 애널리스트인 우천후이는 “이번 인수 건이 불발된 것은 양국 간에 사드로 인한 외교적 부담이 소비재와 공산품 영역까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외교적인 요소들이 거래를 무산시켰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대학교의 한 교수는 “사드 여파로 한국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의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양국관계의 악화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키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실적이 나빠졌고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3월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하고 매각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는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채권단은 한 차례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더블스타 측이 3분기에 금호타이어 실적이 더 나빠지면 매매 가격을 더 인하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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