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 충칭공장 착공식 모습

중국에서 충격적인 언론보도가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파트너 사(社)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현대차와 공동 투자해 만든 ‘베이징현대’의 합자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6일(현지시각) 베이징현대의 내부 사정에 밝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품사 교체 문제로 양사의 갈등이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자동차가 부품 공급과 관련한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greed and arrogance)에 지쳤다. 합자 관계가 끊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7 상하이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공개된 중국형 올 뉴 쏘나타

매체는 베이징자동차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한국 업체인 베이징현대의 납품사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불거졌다고 했다. 갈등은 2002년 합자회사 설립 후 계속돼 왔지만 묻혀오다가, 최근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매출이 감소해 베이징자동차는 타격을 입었지만, 현대차는 한국 부품업체 덕분에 계속 이익을 냈다”라는 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에서 만든 부품을 베이징현대가 비싸게 사줘 결국 현대차에 이익을 챙겨주는 구조라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자동차나 베이징현대로부터 직접 입장을 듣지 못했고,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소식통들을 익명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 일부에서는 보도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이다. 사드에 의한 판매량 부진을 이유로 베이징자동차가 ‘베이징현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충칭공장 생산기념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 언론은 베이징자동차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현대차가 쥐고 있던 주도권을 빼앗아 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계약 파기는 금시초문이고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현재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지만, 공연한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 계열사들이 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는데, 판매량 부진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해가 안 되는 악의적인 보도로 갈등을 유도하는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드 문제가 본격화 된 올 2분기 들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중국법인은 적자로 전환했다.

더드라이브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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