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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1만대 벽 붕괴·티볼리 선전..국산차 8월 ‘이변 속출’
국산차 시장의 강자로 꼽히던 모델들이 지난 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판매가 주춤하며 8개월 연속 1만대 돌파 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르노삼성 SM6는 출시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으며, 티볼리는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 코나에 밀리며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 준대형 절대강자 그랜저, 1만대 벽 붕괴
그랜저는 지난 달 총 8204대가 판매되며 여전한 준대형 세단 판매 1위를 지켰다.
기아차 K7이 2917대 판매되며 2위, 르노삼성 SM7이 520대 실적으로 3위, 쉐보레 임팔라는 145대로 4위를 보였으며, 현대차 아슬란은 22대 판매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이어오던 1만대 판매 기록 행진에는 주춤한 모양새다. 그랜저는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워오며 누적 판매 10만대를 달성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그랜저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그랜저 판매량은 가동률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1만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1강(强)3약(弱) 구도로 가는 중형차 시장..SM6 판매 최저
중형차 시장은 현대차가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한 이래로 1강 3약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이유는 쏘나타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르노삼성 SM6의 판매 부진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SM6는 작년 말 6574대가 판매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 쏘나타 뉴라이즈가 출시된 3월 이후 지속적인 판매 하락세를 겪고 있다.
SM6는 지난 4월 4000대 판매 선이 붕괴됐는데, 이후부터 지속된 하향세는 지난 달 3000대 선을 붕괴시키며 2705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SM6가 출시된 이후 사상 최저 판매 기록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이 치열해지는 한편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이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곧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코나, 소형 SUV 1위 기록..그럼에도 굳건한 티볼리
현대차 코나는 지난 달 4230대가 판매되며 출시 2달 만에 소형 SUV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던 쌍용차 티볼리는 2위로 내려앉았으나, 지난 달 총 4187대 판매를 기록하며 코나와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기아차 스토닉은 1655대를 기록하며 3위, 쉐보레 트랙스는 1365대가 판매돼 4위, 르노삼성 QM3는 908대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했는데, 국산차 업계는 사실상 소형 SUV 시장이 코나와 티볼리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나가 출시된 이후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건 예견된 사실이지만, 티볼리의 점유율 방어는 예상 밖”이라며 “소형 SUV 시장은 사실상 코나와 티볼리의 양강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