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와의 매각협상이 불발되며 표류하고 있는 FCA가 현대차그룹을 주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태국 일간지 아시아타임즈는 25일(현지 시각)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을 매각 협상 대상자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FCA는 GM, 폭스바겐 그룹 등과의 인수합병을 계획한 바 있다. FCA는 뒤이어 중국의 둥펑, GAC, 장성기차, 지리 등과 잇따라 접촉했으나, 인수 금액은 FCA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후 왕펑잉(王凤英) 장성기차 총재가 지프 브랜드의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지프 브랜드만의 매각은 FCA 차원에서도 거절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FCA가 중국 브랜드에 매각되기 어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FCA는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속해있으며, FCA는 구글과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배경을 이유로 외교적 이해관계가 원만한 국내 국적의 브랜드와 인수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에 속한 모비스가 FCA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 미국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현대차에겐 크라이슬러의 방대한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란 점도 FCA 인수협상 가능성에 대한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현대차는 FCA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브랜드 인수협상에 대한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최근 현대차 미국 법인은 FCA 인수 가능성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특정 브랜드 인수를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부분이 없다”며 “중국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맞춰 더 많은 기술들을 개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현대차는 재규어, 애스턴마틴,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브랜드들의 인수협상대상자로 꼽혀왔으나, 기아차를 제외한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든 전례는 없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보다는 IT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브랜드 인수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며 “추측성 보도로 보고 있으며,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M&A가 가능할리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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