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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도 QM6 가솔린 투입..현대기아차와 ‘3파전’ 예고
국산 중형 SUV시장에 가솔린 엔진 라인업이 잇따라 추가되며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30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싼타페와 쏘렌토에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오는 9월 중 QM6에 2.5리터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추가한다.
국산차 업계가 가솔린 SUV 라인업을 확장하는건 SUV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 탓이라는게 기본적인 시각이다. 수요가 높아진 만큼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맞추고 상품성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젤차 대비 정숙하면서도 승차감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중형 SUV는 지난해만 국산차 시장에서 총 17만5743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동기 국산차 전체 판매 대수인 155만2699대에서 11.3%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준대형차 시장은 지난해 14만5668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세단 중심의 국산차 수요가 SUV로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계적인 저유가 추세도 이유로 꼽힌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가 29일(현지 시각)공시한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배럴당 50.24 달러(한화 약 5만6400원)로, 이는 불과 10년 전 배럴당 140 달러(한화 약 15만7000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의 가격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엔지니어링 능력이 발전한 점은 세 번째 이유다. SUV는 중형차 대비 무거운 차체 중량과 기본적인 험로 주파능력이 요구되는데, 이 때문에 가솔린 엔진의 선호도는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고출력 터보엔진들이 등장함에 따라 동력 성능에 대한 애로사항이 해소됨은 물론,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도 동시에 충족 됐다는게 국산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이미 가솔린 엔진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선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가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3개 모델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준으로 한 가솔린 선택 비중은 평균 60% 수준에 달했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SUV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솔린 SUV를 원하는 고객들도 부쩍 늘고 있다”며 “시장의 규모가 커진만큼 고객의 선택 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이 9월 중 QM6 가솔린 모델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하반기 국산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의 가솔린 SUV 전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