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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대번호 같은 수천 대 차량 한국 등에 수출
독일의 경제지 핸델스블래트(Handelsblatt)는 17자리의 차대번호가 같은 수천 대의 아우디 차량이 한국과 중국, 일본에 수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아우디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차대번호(VIN)를 갖고 있는 차량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배기가스 스캔들의 증거를 찾기 위해 7월초 아우디의 바이에른 사업장을 조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차량 수천 대의 섀시 번호가 2배로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차대번호 차량들은 주로 한국과 중국, 일본 시장으로 수출됐고, 현재 그 배경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검찰은 아우디를 상대로 같은 차대번호를 사용한 이유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아우디는 “같은 차대번호는 한번 이상 사용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차대번호를 두 번 부여한 것을 알지 못한다”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대번호는 제조업체나 국가, 차종, 특성, 배기량, 모델 연도, 생산공장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어 차량을 식별하는데 활용된다. 특히 차량의 결함 등이 발견됐을 경우 차량을 추적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리콜)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대 30년간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