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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할까?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8일 영국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지배구조는 지속 가능성을 해하는 주된 원인”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현대차와 대화하고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공정위가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로 엮인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순환출자는 한 그룹 안에서 A기업이 B기업에, B기업이 C기업에, C기업은 다시 A기업에 출자하는 형태를 뜻하는 말로, 이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끼리 자본을 늘려가는 형태를 말한다.
순환출자는 재벌 기업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특정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면 다른 계열사들도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구조를 개선하고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며 “현대차는 이 구조가 지속될 수 없다는 내용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현대차와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는 이러한 순환출자 구조가 부작용을 더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기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다.
경상이익은 중국시장 판매 하락에 따른 북경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한 2조9220억원,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2조 3193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